"비하가 몸에 뱄다, 천박한 인식 때문"…野, '장애인 비하' 이해찬 사퇴 촉구

[the300]

강주헌 기자 l 2020.01.15 21:10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장애인 비하성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 등 보수야권은 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맹공했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습관성 장애인 비하 이해찬 대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며 "이정도면 삐뚤어지다 못해 부러진 인식이다.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아무리 인재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인가. 당대표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며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고 말했다.

이종철 새보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해찬 대표는 가히 비하 발언의 달인이요, 사고뭉치"라며 "말실수가 잦은 것은 기저에 천박한 인식과 여당 대표로서의 무책임함과 나태함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아픈 가슴에 소금 뿌리는 공감 능력 제로, 무책임 100% 이해찬 대표는 이미 '삼진아웃'을 넘었다"며 "깊이 사죄하고 당장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의 '2020 신년기획: 청년과의 대화' 인터뷰에 출연해 기억에 남는 인재영입 에피소드를 말하는 과정에서 영입 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언급하다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26일 민주당에 영입된 최 교수는 발레리나를 꿈꾸다가 24살이 되던 해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가지게 됐다.

이 대표는 "최 교수는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 나도 몰랐는데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인 장애인보다) 의지가 (상대적으로) 좀 약하대요.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라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기 때문에 더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를 심리학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 교수와) 대화를 해보니까 그렇게 의지도 강하면서 또 선하다"며 "그런 역경을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으로 전환을 시킨 거 아니겠느냐.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장애인 비하성 발언한 것에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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