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피아' 로비창구 해양구조협, 정치인 고문 대거 포진···왜?

이병석·주승용·오거돈 등 정치인 대거 포진

김태은 기자 l 2014.05.01 16:27
↑한국해양구조협회 고문 명단. 출처 : 해양구조협회 홈페이지.


한국해양구조협회를 매개로 해경과 민간 구조업체 '언딘'과의 유착설이 제기된 가운데 해양구조협회에 포진돼 있는 정치인 '고문'들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양구조협회는 해양 관련 민간 단체들의 대국회 또는 대정부 로비창구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의 수색작업 과정에서 해경이 민간 구조업체 '언딘'을 주도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해군 투입을 통제하는 등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윤상 언딘 대표는 해양구조협회 부총재를 맡고 있다.

1일 해양구조협회에 따르면 이병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주영순 새누리당 의원, 이재균 전 새누리당 의원 등 국회의원들이 해양구조협회의 고문직을 맡고 있다. 또 송영길 인천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도 고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해양구조협회는 홈페이지를 폐쇄해 고문 명단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들 정치인은 과거 또는 현재 해양구조협회 설립과 운영, 예산 지원 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병석 부의장의 경우 2009년 4월 당시 한나라당 의원 자격으로 해양구조협회의 설립 근거가 된 수난구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또 주승용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강창일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주영순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해양구조협회는 정치인들 외에 일부 전·현직 해경 간부와 해양 관련 공무원들도 요직에 임명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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