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국회 빨리"-"수습부터" 이완구-박영선, 첫날부터 팽팽

세월호 관련 특검·국조 실시 두고 여야 힘겨루기 양상

김성휘 이미호 기자 l 2014.05.09 10:27
(안산=뉴스1) 박지혜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14.5.9/뉴스1



여야 신임 원내대표들이 5월 국회 소집 문제를 두고 임기 첫날부터 팽팽히 맞섰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이완구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게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사고수습이 먼저라며 선을 그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한 5월 비상국회 개최는 국민의 요구"라며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5월 국회 개최 문제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상임위를 열어 해당 부처의 업무를 듣는 차원이 아니라 특검이나 국정조사 실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세월호 문제는 밤새 KBS 문제로 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유족들이 요구하는 신속한 구조와 KBS의 사과, 보도국장 해임에 대한 청와대의 빠른 응답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세월호 희생자 수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KBS 측은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을 뿐 희생자 숫자를 비교하진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유족들은 KBS를 항의방문하는 등 파장이 커졌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



이에 대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조속한 5월 국회 소집보다는 현장의 사고수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맞섰다.

이 원내대표는 자신이 처음 주재한 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 대개조'를 하자는데 이게 졸속으로 처리가 되면 정치권은 설 땅이 없어진다"며 "미국이 9.11 때 2년간 여야가 합동으로 종합대책으로 내놓은 게 250만 페이지에 이르는데 이것을 참고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시간을 두고 확실한 대책을 논의해야지 국회를 서둘러 여는 게 능사는 아니란 지적이다.

두 원내대표는 전날 각각 선출직후 기자회견에서도 조속한 5월국회 개최(박영선)와 그보다는 사고수습이 먼저(이완구)라는 입장으로 갈려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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