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입법 중요하지만 공천엔 지역구 관리"

[국회의원 대상 설문조사]④입법 활동과 공천 사이 괴리

진상현 기자 l 2014.05.16 06:04

국회의원들이 입법 활동이나 행정부 감시·견제를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면서도 다시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지역구 관리에 더 신경을 쓰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출범을 즈음해 지난 7~12일 298명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168명 중 입법 활동과 행정부 감시·견제라는 응답이 각각 68명(40.5%)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지역구 관리'가 19명(11.3%)이었고, '지도부 등 당내 의원들과의 관계'라고 답변은 2명(1.2%)에 그쳤다. 

정당별로 여당은 입법 활동, 야권은 행정부 감시·견제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응답자 88명 가운데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입법 활동이라고 답한 사람은 46명(52.3%)으로  행정부 감시·견제 21명(23.9%)의 두 배를 넘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반대로 행정부 감시·견제가 40명(56.3%)으로 입법 활동 21명(29.6%)의 두 배에 육박했다. 여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의 입법화, 야권은 정부 정책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다음 선거에서 다시 공천을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166명 중 68명(41.0%)이 지역구 관리를 선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입법 활동 43명(25.9%), 행정부 감시·견제 24명(14.5%), 지도부 등 동료의원과의 관계 11명(6.6%) 순이었다. 입법 등 국회의원으로서 본연의 업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공천을 위해서는 지역구 관리가 더 긴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갖춰야할 자질을 묻는 질문에는 역사의식 및 비전이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 181명 중 92명(50.8%)으로 절반에 달했다. 다음으로 입법 등 정책역량

59명(32.6%), 정치력 22명(12.2%), 대중적 인기 1명(0.6%) 순이었다. 직접 기입하는 기타답변 가운데는 도덕성(또는 인간성)이라고 답한 사람이 4명, 사명감이라고 답한 사람이 2명이었다. 

정당별로도 확연하게 시각차가 드러났다. 새누리당 응답자 97명 가운데는 44명(45.4%)이 입법 등 정책역량을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은 데 반해 새정치연합은 60%를 웃도는 75명 중 50명(66.7%)이 역사의식 및 비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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