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평균 200만원도 못 번 전문직 1만명?

[the300]박덕흠 "소득신고 제대로 안했을 가능성도…철저한 조사 필요"

배소진 기자 l 2014.09.17 11:42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


지난해 한달 평균 200만원도 벌지 못한다고 신고한 전문직 종사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불황에 전문직 종사자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도 있지만, 이들이 소득을 일부러 누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이 17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업자 10만1050명 중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종사자가 1만337명에 달했다. 2012년의 9095명에 비해 1242명 증가한 수치다.

조사대상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건축사, 변리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의료업 등 고소득자영업자로 분류되는 9개 전문직이다. 이들의 연간 평균매출은 2억6700만원이지만 전체의 10.2%는 연간 2400만원 이하를 번다고 국세청에 신고한 것이다.

직업별로는 건축사가 전체 9557명 중 2365명(24.8%)이 연소득 24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감정평가사(17.6%), 변호사(17%), 법무사(12.6%), 회계사(9.2%), 변리사(8.7%), 의사(7.9%) 관세사(7.6%), 세무사(7.5%)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박덕흠 의원은 "고소득자 숫자가 늘어난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제가 어려워진 탓도 있겠지만 이들 사업자 평균매출액이 2억6700만원임을 감안하면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인원과 비율이 늘어난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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