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 30명 "당의 미래 없어" '빅3' 불출마 요청

[the300] "관성과 구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l 2014.12.21 15:15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이 유력 당권 후보로 꼽히는 문재인·정세균·박지원 등 이른바 '빅3'의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강창일·우상호·노웅래·김영주 의원 등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 전당대회는 2016년 총선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마지막 대동혁신의 기회"라며 "전당대회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강창일 의원은 "전당대회가 국민들의 냉소지지자들의 무관심 속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버릴 것에 대해 우려한다"며 "전 비대위원 세 분의 출마로 전당대회가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기득권 구조를 확인하는 자리로 변질되면 당이 좌절과 분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당 지지율 21%는 (새정치연합이) 관성과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2017년 정권교체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도 전 비대위원 세분께서는 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선당후사와 구당정신으로 깊이 고민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현재 '빅3' 불출마 요구에 동의한 의원들은 80~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까지 공식적으로 서명한 의원은 30명이다.

우상호 의원은 "세 분 면담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세 분의) 공식표명이 없어서 집단적 의사표현을 하게 된 것"이라며 "특정 계파나 선수를 넘어서 80~100여명의 의원들이 이 취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당내 거스를 수 없는 뜻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친노-비노로 나눠서 전당대회에서 격돌하는 모양새는 피해야 한다"며 "우리 호소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지켜보면서 추후 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주 의원은 "'빅3' 세 분이 당의 혁신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친노-비노 이렇게 계파식으로 가면 앞으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 역시 "당이 이대로 가면 미래가 없다"며 "세 분이 고민해보시라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은 지난 17일 비상대책위원을 사퇴하고 당권 경쟁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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