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안철수의 '새정치', 박영선의 '세월호'

[the300] 새정치민주연합 1주년 기념식…안철수·김한길·박영선 등 전 지도부 참석

하세린 기자 l 2015.03.26 18:0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1주년 기념식에서 박수치고 있다.2015.3.26/사진=뉴스1


"무엇 하나 쉬운 것은 없었고, 아쉽고 부족한 점 또한 많았습니다."-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창당 1주년을 맞았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 안 의원의 말에 담긴 무게만큼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

창당한지 한달도 안돼 세월호 침몰사고라는 국가적 재난을 겪었고, 곧이어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선거 등 큰 정치일정을 치렀다. '새정치'로 기대를 모았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보선에서 패배하며 지지율이 20%대 붕괴 직전까지 갔다 최근 30%대에 근접했다.

'안철수 현상'은 사라졌지만 안철수 없이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을 논할 수는 없다. 안 의원은 "새정치의 가치를 높이 들었던 새정치연합과 60년 전통 민주당의 만남은 단순한 야권 통합이나 재편은 아니었다"며 "통합은 우리 정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물이었다"고 말했다.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제 1년 전 창당 때 국민들이 당에 기대했던 신뢰와 지지를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기존 정치 질서 속에 뿌리 박힌 낡은 인식을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정당상을 만들어갈 것, 통합의 정치를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정치 본연의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제대로 해나가실 것이라 믿는다"며 "저 또한 부족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와 책무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해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한길 의원은 "일년 전 오늘 새벽, 저와 함께 통합을 결단해주신 안철수 전 공동대표님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안 의원은 가벼운 목례로 화답했다. 

그는 "새 지도부가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변화는 늘 고통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새정치를 구현할 정치 구조와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나라가 나아가야 할 사람 중심, 민생 중심의 미래상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등 전,현직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1주년 기념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2015.3.26/사진=뉴스1


그러나 창당주역이었던 이들 만큼이나 이날 고심이 많았던 사람은 박영선 의원이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고 최전선에서 협상을 이끌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잊혀진 세월호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오늘이 창당 1주년…. 정말 1년 밖에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며 "어떤 분들에겐 1년이 너무 빠르다고 하지만 저에겐 굉장히 긴 1년이었고, 굉장히 먼 아득한 그러한 기억 속에 있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 감사패를 주신다는 연락을 어제 받았다. 이 감사패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운을 뗐다.

박 의원은 "세월호법이 통과되고 이제 세월호 1년이 다가온다. 그런데 요즘은 당시 모든 것을 삼켰던 특검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세월호진상조사위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며 "오늘 주신 이 감사패는 지금 잊혀져가는 진상위에 대한 관심을 되돌리는 계기, 또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치유되지 못한 아픔에 대해 다시 마음을 모으는 계기로 받아들인다. 현 지도부가 아물지 않은 아픔을 어루만져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민주당 60년 전통의 뿌리와 대한민국을 바로세우기 위한 정의의 원칙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이 고집해왔던 정책이 국민들의 박수를 받지 못한다면 정책에 대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동안 해왔던 소통의 방식이 낡았다면 또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도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말이 끝나자 의원들의 박수세례가 이어졌다. 뒤이어 발언을 한 문희상 의원은 "박영선 지도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사퇴하면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았던 '큰 형님' 문 의원은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 체제가 구축되고 지도부들이 열심히 활동하면서 차곡차곡 길을 가고 있다"며 "아슬아슬하지만 모든 문제를 같이 풀어간다는 의미에서 방향이나 기본에 있어서 틀리지 않다.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정부의 경제실패를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려내는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이 가야할 길이고, 그것이 지금 이 시기의 새정치"라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원동지들이 제대로 단합하고, 변화·혁신하라고 요구하셨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다 함께 채워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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