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으로' 여야 당직 인선 고민…사무총장 누구?

[the300]총선 실무 지휘할 사무총장 인선 '신중'…野 계파갈등에 진통

구경민 기자 l 2015.06.20 15:45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문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새 총리는 국민에게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한 후 직을 시작하는게 도리"라고 말했다. 2015.6.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D-300일.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새 당직 인선 고민에 빠졌다. 

특히 공천과 선거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누가 맡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여당은 지역이, 야당은 계파가 변수다.

사무총장직은 당 내 자금을 관리하는 막강한 힘을 지닌 자리다. 당 내 서열은 정책위의장에 이은 네 번째이지만 공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총선 체제의 당 사무총장은 당 대표 다음가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따라서 누가 맡느냐에 따라 자칫 당내 계파갈등 등 잡음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매우 크다.

새누리당은 최근 사무총장과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새 진용짜기에 고심 중이다. 후임 사무총장에는 경기·인천 의원 3선·재선 의원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지역이 정해졌다고 해도 '계파'가 문제다. 김 대표가 비박계 인사를 임명한다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냉랭한 당·청 관계도 회복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해 "새로운 체제에서 분위기를 바꾸고 총선체제로 전환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며칠 구상 후에 당직 인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둘러싼 진통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오는 2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듭이 지어질지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은 4·29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양승조 사무총장의 후임 인선 문제로 내홍을 치르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최재성 의원을 내정했지만 비노(비노무현)계의 반발로 인선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이에 문재인 대표는 당초 혁신위원회가 구성이 되는대로 당직 인선을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열흘이 지난 20일까지 '사무총장'직을 둘러싸고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당 내에서는 금주 안으로 당직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인선을 둘러싼 논란이 길어질수록 '문재인 리더십'에도 흠이 간다는 지적에서다. 사무총장 등 주요 정무직은 지도부 의결사항이어서 강행하다 불발될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새판짜기를 마치면 본격적인 총선 대비 태세가 갖춰지게 된다. 더구나 20대 총선은 선거구 개편까지 앞두고 있어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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