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도 아니고…" 나성린 발언에 기재위 野 '울컥'

[the300][2015 국감] 나성린 "의원특정 안했다" vs 박영선 "기사에 다나온다"

배소진, 김민우 기자 l 2015.09.15 13:21

새누리당 나성린 의원/사진=뉴스1


국회 국정감사 2주차 여야 장외 신경전이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확전되는 모습이다. 기재위 소속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이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대상 국정감사 오전질의가 마무리되갈 때쯤 야당 간사인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나성린 의원이 오전 당내회의에서 야당의원들이 피감기관에 갑질한 것처럼 말했다"며 "국감장 발언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재위에 어떻게 이런 모욕적인 발언을 하시는지 해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일부 상임위 국감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에게 피감기관장에게 답변 기회를 안 주고, 윽박지르고, 인격모독적인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국가도 아니고 정말 창피해서 함께 앉아있기 힘들다”고 성토한 바 있다.

나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있었던 기재위 국감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설전을 벌인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암시했다는 평가다.

나 의원은 윤 의원의 해명요구에 대해 "기재위라는 말은 한 마디도 한 적 없고 일부 상임위의 일부 야당의원이라고 했지 특정하지 않았다"며 "인격모욕적이고 인격살인적인 말씀을 삼가해주셨으면 좋겠단 말이었다. 제가 불편해서 그런다"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박 의원은 "상임위에서 있었던 일을 상임위에서 정정당당하게 말하면 얼굴을 붉힐 수는 있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하지만 상대방 의원이 없는 자리에서 내용을 모르는, 현장에 없었던 기자들에게 야당의원들이 뭘 잘못하는 것처럼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분개했다. 이어 "특정 상임위 이름을 일체 얘기하지 않고 의원이름을 거명하지 않았다는데 의원 이름을 거명한 걸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감에서 야당은 야당의 역할, 여당은 여당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인격살인이다. 여당이 권력을 이용해 야당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홍종학 의원도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야당의원 질의에 대해 밖에서 얘기하면 안되는 것"이라며 "여당도 저희가 재벌을 두둔한다고 얘기하면 받아들이실것이냐. 저희도 여당이 정부를 계속 감싸는 것에 대해 국민분노를 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의원 이름을) 언급한 적 없다. 속기록을 확인하라"고 거듭 부인했다.

결국 정희수 기재위원장의 중재로 오후 질의 전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키로 하면서 오후 질의에서 이에 대한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