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적자 알고도 수익 부풀려 항공우주박물관 사업 강행

[the300][2015 국감]김한욱 JDC 이사장 말바꾸기, 연구용역 비리에 "임기 전…가격 결정은 내가"

지영호 기자 l 2015.09.15 17:19
2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김한욱(사진 오른쪽 첫번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밝히고 있다.© News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경영상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의 수익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한욱 JDC 이사장은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의 "왜 항공우주박물관 사업의 용역결과보고서에 따르지 않고 입장요금을 올려 이사회를 통과시켰냐"는 물음에 "그 당시 경영상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입장요금을 올려 이사회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 등에 따르면 JDC는 2013년 직접 운영시 229억원의 적자가 난다는 박물관 입장료 사업성 검토 용역결과를 191억원 흑자로 바꿔 이사회에 허위 보고했다. 입장요금을 과다 책정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려 사업을 추진했으나 개관 이후 항공우주박물관은 123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박물관의 이용객은 목표 대비 39.2%, 매출액은 26.8%에 불과하다.

강 의원 "항공우주박물관을 맡으면서 왜 이렇게 부정이 많이 있고 부실이 많은지 모르겠다. 8000만원이나 내면서 용역을 줬으면서 왜 용역결과를 조작했느냐"며 "또 조작을 해서 징계를 줬는데도 장관의 표창을 받았다고 한단계 징계를 낮춰버렸느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박물관 입장료에 대해 용역결과 적정선은 1인당 6000원, 최대 1만원을 넘기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데 간부가 관람수는 그대로 두고 입장료를 1만6000원으로 수익성 계산을 하니 당연히 수익이 나는 사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가짜(용역결과)를 냈는데도 이사회 통과에 통과가 되느냐"며 "그나마 문책을 냈는데도 아주 낮은 걸로 경감해주고, 개인회사면 벌써 배임혐의로 (형무소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은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인근 관광지와 비교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이게 사기지 마케팅 전략 차원이냐"며 "사업을 추진하려고 억지춘향 식으로 만든 것"이라고 질책했다.

김 이사장은 박물관 직영 결정과 관련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나중에 번복하는 일도 있었다.

김 이사장은 강 의원의 "사장이 계실 때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 전입니다"라고 답했다가, 강 의원이 "사장이 안계실 때 한 것이 맞냐"고 재차 묻자 그제서야 "가격 결정 때는 제가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JDC가 직접운영방식으로 운영중인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은 사업비 1150억원을 들여 만들었으며 지난해 4월부터 직접 운영에 들어갔다. 2013년 사업성이 없다는 연구용역결과가 나왔지만 JDC 이사회는 흑자가 발생한다며 사업을 강행한 바 있다.

1층 에어홀에는 라이트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했던 플라이어호 모형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