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국민 건강 안챙기냐" 다그치자, "예산을" 원안위 역공

[the300][2015 국감]최원식 "울산시 삼중수소 역학조사 요구 들어야" vs. 원안위원장 "한두푼 드는지 아시느냐"

황보람 기자 l 2015.10.06 11:46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뉴스1


국정감사에서 "국민 안전을 챙기지 않는다"고 다그치던 야당 의원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예산을 만들어 달라"는 역공을 당했다.


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대상 종합감사에서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울산시가 건의한 삼중수소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고 원안위에 촉구했다.


이에 이은철 원안위원장은 "역학조사에 한두푼 들어가는지 아십니까"라며 "몇 백억 드는 돈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타당성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월성민간환경감시기구'는 월성원전 주변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삼중수소 농도 분석 결과 체내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울산시는 지난달 7일 원안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울산지역 삼중수소 환경영향평가와 시민 건강 역학조사를 건의한 바 있다.


이날 최 의원은 "(역학조사를)하실 것이냐 안 하실 것이냐"고 재차 다그쳤고, 이 위원장은 "삼중수소에 대한 역학조사를 묻는다면 하기 어렵다. 워낙 적은 양이라 (인과관계를)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다시 최 의원은 "우리나라 과학계와 원자력계의 문제는 불확실한 위험을 국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과학적으로 제고해서 (역학조사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다시 맞받았다. 그는 "제대로된 역학조사를 하려면 방사능을 많이 맞은 사람 먼저 해야 되는데 그걸 안하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차관급 공무원이시다. 국민과 울산시가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주민 건강보다 몇백억이 중요하다는 말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우리 1년 연구비 예산이 200억원이 안된다"며 "국회에서 예산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럼"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예산마련을 위해)노력해야죠"라고 대답했고 이 위원장은 "노력해서 안된 것 아닙니까"라고 또다시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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