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홀로서기…농협 경제지주 사업부진 도마에 (종합)

[the300][2015 국감] 농해수위 국감…수입농수산물 판매·쌀수급 쟁점

박다해 기자 l 2015.10.07 22:21
이상욱 농업경제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7일 서울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농협 경제지주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후 부실 경영이 이어지는 문제가 집중 지적됐다. 또 농협공판장이나 하나로마트, 공영홈쇼핑 등에서 수입농수산물 판매가 증가하는 점, 수확기 대비 쌀수급 정책 등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 부실경영·적자증가 대책 마련 주문…수협과 상생 요구도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농협경제지주가 잦은 투자계획 변경으로 성과가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농협이 2012년부터 매년 투자계획을 변경하다보니 성과 측정자체가 안된다. 사업이 부진해도 문책이 가해진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농가소득 증대는 커녕 정체성 하락에 이바지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농식품부 측에 "투자변경계획을 승인해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장관에게도 받아낼 것"이라며 "체계적으로 사업을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6년 연속 적자가 계속되는 농협홍삼, 사업구조 개편 이후 매출액이 줄어들고 있는 농협목우촌과 농협사료 등이 도마에 올랐다. 유승우 의원은 "계속 부실 경영을 하고 있는데 원인이 있으면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질타했다.

수협과 상생해야한단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김승남 새정치연합 의원은 "수협도 경제산업을 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수산어민들 판로 확대가 미미하게 이뤄지는 등 한계가 있다"며 농협 하나로마트와 수협 바다마트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하나로마트·공영홈쇼핑에 수입과자·와인판매" 비판


농협 하나로마트와 공영홈쇼핑에서 수입산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점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황주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하나로마트에서 수입농수산물 판매 기준을 만들었는데 (이를 어기면) 처벌기준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 3년 간 한번도 제재 실적이 없다"며 "수입과자, 와인 등 온갖 것 다 팔고있는게 농협이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신정훈 의원도 "농협이 3수 끝에 460억원의 예산을 투자, 아임쇼핑이란 (공영)홈쇼핑에 야심차게 뛰어들었는데 개국 2달째라고 하지만 대부분 가공식품, 건강식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원료도 대부분 수입산"이라며 "농산물 판로개척 차원에서 특별한 혜택을 받았는데 수입농산물을 대거 판매하는 방향으로 가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은 "공영홈쇼핑이 지역농축협 영세농민을 위해 수수료를 낮춰서 운영한다고 하는데 상품매출액 보면 지역농축협이나 영세농민 위주라기 보다 농협 벤더, 중간유통업자로 참여한 (농협 계열사) 한삼인, 목우촌 등으로 계열사 비중이 25%인데다 수수료도 지역농협보다 더 낮다"며 개선책을 주문했다.

이에 이상욱 농협 경제지주 대표이사는 "(지역농협 등에도) 1% 대로 낮추려고 하다보니 처음에 출발할 때 적자가 너무 많이 나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사업이 확대되면 당연히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 쌀 수급량 및 쌀값 조절위한 대책마련 당부

또다른 쟁점은 다가오는 수확기를 대비, 쌀 수급조절과 쌀값하락 문제였다. 특히 공공비축미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쌀 재고처리 문제가 대두됐다.

황주홍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및 단위농협과 협업을 강화할 것을,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은 오래묵은 쌀을 사료로 전환해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도 "(지역구) 인사 다녀봤더니 풍작이 되서 다들 쌀값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욱 농협경제지주 이사는 "산지 쌀값 안정하고 농가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며 "정부와 수급안정 문제도 심도있게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축산물 공판장의 낙후된 위생 △농협 RPC적자 △농약 담합에 대한 미온적인 처벌 △축산물 유통관리 부실 △농협 사내이사와 감사위원장 겸직 문제 등이 지적됐다.

농해수위는 내일(8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하기관에 대해 마지막 종합감사를 실시, 1달여 간의 국감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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