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줄고 비정규직 뽑고 급식비 못주고…집배원의 눈물

[the300]미방위, "이건 정의의 문제" 우본 비정규직 급식비 쟁취 의기투합

황보람 기자 l 2015.10.27 18:09

설 명절을 앞둔 지난 2월 10일 오후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주우체국집중국에서 전북지방우정청 직원들이 소포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예산심사소위 위원들이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직원들의 급식비 쟁취를 위해 '의기투합' 했다. 현재 우정본부 종사 정규직은 매달 급식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비정규직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27일 미방위는 예산소위를 열고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에 대한 급식비' 112억원을 신규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직원은 총 7183명으로 매달 13만원씩 12개월 지급하는 내용이다.


지난 14일 국정감사에서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우정산업본부가 지난 3년동안 비정규직 직원에게 지급하지 않은 정액 급식비가 3년간 33억5000만원을 넘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 무기계약 및 기간제근로자 관리 규정'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비정규직의 식대를 지급해야 한다.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 실장은 "우편이 줄다 보니 전체 예산이 충분치 않아서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쓰게 됐고 처우가 충분히 개선되지 못했다"며 "예산 당국과 협의할 때 급식비 반영을 시도했지만 세입 재원이 충분치 못해 반영을 못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재부에서 우리에게 급식비 예산을 주면 나머지 부처 비정규직에게는 안해줄 수 없으니까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방위 예산소위 위원들은 "이건 정의의 문제"라며 급식비 예산 확보 총력을 펴기로 힘을 모았다.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우정본부가 200억을 예탁했는데도 기재부가 이런 건 못쓰게 하고 돈은 가져가고 문제가 많다"며 "위원장께서 기재부에 압력을 넣어주시라"고 요청했다. 우정본부는 경영수지는 적자지만 매해 현금흐름에 따라 여유자금을 예탁하기로 기재부와 협의하고 올해 200억원을 예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당 배덕광 의원도 "다른 데는 몰라도 우체국 근로자들한테는 급식비 지급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힘을 보탰다.


장병완 예산소위 위원장(새정치연합)은 "이건 복지의 문제가 아닌 정의의 문제"라며 "근로자들이 파업 한번 안하고 점잖아서 안해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앞서 지난 22일 미방위 이개호 새정치연합 의원은 우정본부는 확보하지 못한 '급식비' 예산을 기재부 내 비정규직 등 상당수는 지원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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