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朴, 대거 '서초' 도전장…親朴 '어부지리' 되나

[the300]甲 조윤선, 나홀로 친박… 이혜훈·이동관·최양오 등 도전장…乙도 정옥임·박성중 '중복'

이하늘 기자 l 2015.11.02 16:21
37년만에 연결된 서초대로. 서초 갑, 을 지역구는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격전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뉴스1

'공천=당선' 공식이 굳어지고 있는 서초 지역에서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과 비박(비 박근혜) 인사들이 본격적인 공천을 앞두고 세 대결에 나서고 있다. 갑과 을로 나뉜 이들 지역구는 친박 출신 주요 인사는 단 한명인데 비해 비박 인사들이 난립하면서 계파간 공천전쟁의 향방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새누리당 인사들에 따르면 서초갑은 사실상 여당 내 주요 계파에 속한 정치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현역인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 민심 얻기에 나서고 있는 것. 

◇'친박' 조윤선에 이혜훈·이동관·최양오 등 '비박' 다수 공천 도전

이 지역에 공천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인사들 가운데 친박계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유일하다. 지난 5월 일찌감치 청와대를 나온 조 전 수석은 서초갑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항간에는 김 의원이 조 수석의 서초갑 입성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비박계는 굵직한 인사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서초갑에서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은 '원조친박'이지만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과 긴밀한 사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도 출마를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처남이자 5선을 지낸 최치환 전 의원의 아들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도 이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각각 '친 유승민', '친이', '친 김무성'으로 나뉘는 범비박계 인사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것. 컷오프, 혹은 결선투표 등에 대한 공천 룰이 정해지지 않으면 '친박대 비박' 구도로 진행될 새누리당 내 공천경쟁에서 비박 진영의 표 분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현역 강석훈 '수성', 김무성 측근 정옥임·박성중 도전장

서초을 역시 이와 비슷한 구도다. 지역구 현역인 강석훈 의원은 친박 진영의 대표적 경제통이다. 초선임에도 국회 개획재정위원회 간사를 포함해 당내 주요 경제관련 위원회에서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 경제정책과 관련한 당과 청와대의 연결통로 역할을 할 정도로 청와대의 신임을 받고 있다. 

반면 이에 도전하는 정옥임 전 의원과 박성중 전 서초구 구청장은 김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정 전 의원은 19대 총선 낙선 이후 김 대표와 미국 여행을 함께 한 정치인 가운데 한명이다. 지난 8월 김 대표의 미국 출장도 수행했다. 당시 수행단은 정 전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현역 의원이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가 출장을 앞두고 정 전 의원을 외교특보에 선임, 수행단에 합류시켰다는 후문이다. 

박 전 구청장 역시 1993년 김 대표와 청와대 민정 비서관과 행정관으로 호흡을 맞춘 이후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았다. 현재도 대표실 부실장직을 맡고 있는 김 대표의 측근 인사다.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강남3구는 서울 안에서 당에 대한 지지세가 가장 높기 때문에 공천을 받는 것이 바로 20대 국회 진입 '프리티켓'을 받는 격"이라며 "우선지역 선정 및 여성·정치신인 가산점 여부 등 변수가 있지만 향후 공천작업이 본격화되고 계파간 세대결이 가속화되면 컷오프, 혹은 후보간 합의에 의해 대결구도 역시 1대 1 구도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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