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양건 사망...남북관계 영향은?

[the300]"남북 대화 중단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우려돼"

오세중 기자 l 2015.12.30 11:18
북한의 권력실세이자 대남정책 실무책임자인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오전 6시15분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황병서, 최룡해와 함께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방한한 바 있으며, 올해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에 따른 남북고위급접촉에 황병서와 함께 나서 남북8.25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사진=뉴스1

북한의 대남정책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지면서 향후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사회가 아무래도 1인(김정은)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회이기 때문에 북한의 대남정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망소식에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대남정책을 대신할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으니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남 협상의 주역인 김 비서의 사망으로 단기적으로라도 남북 대화 등 남북 관계가 경색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연구전략실장은 김 비서의 사망과 관련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김양건 당중앙위원회 대남 비서가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남북대화의 장기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회담이 결렬된 가운데 김 비서가 사망해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어 "강석주의 와병으로 김양건 비서가 사실상 국제비서 역할까지 최근에 수행했기 때문에 북한의 대중 관계 개선도 지연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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