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창궐에도 공항 검역망은 여전히 구멍 숭숭

[the300]국회 복지위 현안보고…박윤옥 "정원 100명, 결원 28명"

정영일 기자 l 2016.02.15 18:30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2016.2.15/사진=뉴스1


소두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바이러스가 중남미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윤옥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하루 17만~18만명의 외국인이 공항을 이용하는데 공항을 통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입국에 대한 대비가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박윤옥 새누리당 의원은 "공항 검역소에서 담당 업무를 한명이 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며 "두 명이 담당하더라도 체크된 의심환자가 있다면 상담하고 해야하다 보니 제대로 (열감지 카메라를 통한) 검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공항 검역소 직원의 경우 정원이 약 100명인데 인원이 부족해 28명이 채용이 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체크해보고 직급이나 인원, 처우, 근무 조건 등을 점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봉부장은 이에 대해 "방역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본이 차관급으로 격상되며 인력이 보충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매우 미흡한 부분이 있으니 철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역시 검역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명수 의원은 "검역소 정원이 있는데 왜 아직도 조치(인원 보충)가 되지 않고 있나"며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공항 검역이 문제였는데 아직도 조치가 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이명수 의원은 이어 질병관리본부가 지카 바이러스의 존재에 대해 처음 인지한 경로가 외교부가 아닌 WHO라는 점을 추궁하며 "정부가 외교부 따로 국민안전처 따로 운영되며 상호간의 협조가 안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용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정부가 나서서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모기 대부분은 큐릭스 모기이고,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이디스 모기량은 0.2%"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큐릭스 모기는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 안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임신부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카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유입이야 될 수 있는데 산발적 발생으로 멈출 것이라는 점은 홍보가 돼야할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병에 대한 공포심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구별을 해서 왜 그런지 전달을 해줘야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춘진 의원은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검출시약과 백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지카바이러스를 미국으로부터 들여와 유전자 검출까지 이뤄졌지만 백신이나 검출시약, 진단키트 등에 대해 지금까지 연구가 이뤄진 바 없다"며 "중남미 동남아와 인적 교류가 빈번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체할 시간 없이 연구를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