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DJ·盧 계승해야지만, 과거추억에 기댄 세력 끊겠다"

[the300] 25일 광주선언…햇볕정책의 보완·발전 재차 언급

최경민 기자 l 2016.02.25 10:30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2016.2.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5일 광주광역시를 찾아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과거 세력과 관행은 단호하게 끊어내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핵을 가진 시점에서 '햇볕정책'의 보완·발전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동시에 경제민주화 실현을 위한 호남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선언'을 발표하며 "김대중 국민의 정부, 노무현 참여정부를 탄생시켜 민주주의 10년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도 광주의 힘이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10년의 국정 실패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권교체의 의지가 태동하고 있는 곳도 광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너무 안일했다. 무능과 부패, 온정주의에 기대어 광주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었다"며 "시끄러운 소수의 정당이 되어 소리 없는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깊게 성찰하고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당의 체질을 확 바꾸겠다. 능력 있고 새로운 인물들을 과감하게 등용하여 수권 능력을 갖춘 경제민주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존중하고 계승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여 기득권을 지키려는 과거 세력과 과거 관행은 단호하게 끊어내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과거 영광의 추억에만 기대어서 현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극복하겠다"며 "우리는 반대만 하는 정당이 아니라, 차기 정부를 준비하는 명실상부한 대안 정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 출신의 유력한 대권 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사실"이라며 "호남이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는 소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이 호남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통일시대에 대한 준비도 언급하며 "북한이 핵을 갖지 않았던 시점의 ‘햇볕정책’은 유효한 대북정책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을 보유한 지금 대북정책은 진일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말했던 '햇볕정책 보완·발전론'의 뜻을 재확인했다.

자신의 브랜드인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포용적 성장을 통한 ‘불평등 해소’다. 갈수록 극심해지는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사회의 조화를 이룰 수 없다"며 "경제민주화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시에 발전시키고, 공존시켜 사회의 발전을 이루려는 경제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80년 광주의 공동체가 대한민국 정치민주화의 견인차가 됐다. 정치민주화는 경제민주화로 완성시킬 수 있다"며 "수권정당 더불어민주당은 광주 시민들과 함께 ‘경제민주화’와 ‘정권교체’의 깃발을 높이 들겠다. 기필코 불평등·불균형을 해소하고 더불어 잘 사는 나라, 우리들의 대한민국 건설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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