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데인 당정, "지카정보는 투명하게"

[the300]정부 "힌줄숲모기는 1~2%불과"…로밍 통한 입국자 관리 구축

김세관 기자 l 2016.03.23 08:33
22일 오후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국가입원치료병상에 의사가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와 새누리당은 23일 첫 한국인 환자가 발생한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향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해 비밀주의를 고수하다 오히려 확산을 키원던 메르스 사태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카바이러스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협의를 진행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인해 나라가 혼란에 빠졌고 다시는 방역망이 뚫리지않도록 다짐했지만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입국했다”며 “검역당국이 이를 체크하지 못해고 1차 검진한 의사도 신고의무를 게을리 한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43세 남성 L씨가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L씨는 업무차 22일간 브라질에 체류했으며, 지카바이러스 매개 대상인 모기에 물려 감염됐다. L씨는 현재 전남대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현재는 매개 모기의 활동 시기가 아니라 추가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보건당국은 보지만 이미 한 건 발생한 만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고 정확한 정보를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야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며 “총선이 얼마 안 남은 만큼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게 관계당국이 대처를 잘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질병관리본부장이 브리핑을 통해 개인 정보를 제외한 이동경로, 의료기관 등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최초 환자 확진으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앞으로도) 정보를 공개하고 예방 수칙도 더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당정을 통해 지카바이러스의 매개 모기로 알려진 흰줄숲모기 개체가 지극히 적고,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도 업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했다.

정기석 질본부장은 “우리나라의 힌줄숲모기 개체수는 전체 모기의 1~2% 미만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 지카바이러스를 보유한 흰줄숲포기는 발견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아직까지 매개 모기에서 지카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없다는 건 감염된 사람을 물어 전파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우선 감염 환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향후 감염병이 발생한 국가를 우리 국민들이 방문하고 제대로 신고하지 않아 방역망이 뚫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로밍 시스템을 이용한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정 장관은 “메르스나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지역에 잠깐 들렀다가 3국을 통해 들어오는 분들을 찾을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고민하던 차에 로밍을 한 적이 있으면 어디 갔는지 지역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KT와 6월까지 이 시스템을 마무리 하고, SKT 및 LGT와는 연말까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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