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일 더민주 당선자 이개호의 눈물…"동료 다 잃고 혼자"

[the300]"반드시 야권의 심장 광주·전남을 다시 찾겠다"

최경민 기자 l 2016.04.20 14:34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2016.3.26/뉴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오전 제20대 국회 당선자 대회를 개최했다. 전체 123명의 당선자 중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예비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찾았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총선을 통해 원내 1당에 오른 뒤인지라 자축잔치를 연상케했다. 생환한 의원들과 처음 당선된 인사들이 모여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고 악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총선 완승에 이은 내년 대선 필승의 의지를 다지는 메시지를 전한 이후에는 각 지역별 당선자들이 나와 소감을 짧게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최남단 제주도부터 발표가 시작됐다.

다음은 영남 차례였다. 더민주는 영남에서 9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영춘, 박재호, 최인호, 김해용, 민홍철, 서형수 당선자 등은 연단에서서 영남발 선거혁명을 언급하며 대선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호와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영남의 뒤를 이은 호남의 차례에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야권의 심장과 같은 호남에서 더민주는 국민의당의 돌풍에 밀려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날 이춘석 당선자가 불참함에 따라 단상위에는 이개호, 안호영 당선자 두 명만이 올라왔다. 

마이크를 잡은 이개호 당선자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자신을 "광주·전남의 유일한 당선자"라고 소개한 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이라고 말하는 도중 목이 메었다. 겨우 호흡을 가다듬어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을 다 잃고 혼자왔다"고 설명하다가 울음을 터뜨렸다.

이개호 당선자는 눈물을 멈춘 다음 말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반드시 야권의 심장 광주·전남을 다시 찾겠다.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어 박수를 받았다. 안호영 당선자도 "전국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더민주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며 "더 열심히 해 잃어버린 신뢰를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개호 당선자가 호남 패배를 두고 눈물을 흘린 이후 당선자들 사이에서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추미애 당선자는 "이개호 당선자의 눈물이 주는 메시지가 크다. 호남 없이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첫째도 통합이고 둘째도 통합이다. 통합의 기반 위에서 다같이 정권교체를 위해 행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당선자는 "호남을 빼앗겼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대립과 갈등을 증폭시키는 상극의 정치를 그만두고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만들어가야 잃어버린 호남민심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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