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상임위 출석체크하자"…박지원 나경원, 원내대표 공약(종합)

[the300]'일하는 국회'에 회의 출석·재석시간 점검·공개 공감대 확산

김태은 기자 l 2016.04.28 16:55
박지원 신임 국민의당 원내대표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날 국민의당은 박지원 의원을 원내대표, 김성식 당선인을 정책위의장에 합의추대하는 것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2016.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일하는 국회'를 향한 각 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의정활동의 꽃', 상임위원회 활동의 성실도를 점검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23일 국민의당 등에 따르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국정감사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출석률, 재석 시간 등을 점검하고 이에 따른 성적표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8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재임 시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의원총회의 국회의원 출석률 성적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은 의정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인 만큼 회기 중에는 어떤 경우에도 자리를 지켜달라. 최소한 90%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며 출석현황을 일일이 점검해 공개했다.

의원총회와 상임위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본회의에도 70%이상 출석한 경우 최우수의원, 의원총회 90%이상, 본회의 70%, 상임위 80% 이상 참석한 경우 우수의원, 의원총회 우수참석 의원, 본회의 전체 회의시간의 70% 이상 재석한 성실의원 등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당시 민주당은 본회의 표결률이 대폭 높아지고 출석률이 저조한 대정부질문 시간에도 다수 의원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등 박 원내대표가 시행한 자체 출석률 점검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원내대표는 평소 "학생이 공부를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학교에 제대로 나와 수업은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회의원의 성실성을 강조해왔다. 상임위나 국감 등에서 출석 기록만 남기고 자리를 뜨는 '얌체족'을 걸러내기 위해 출석 여부 뿐 아니라 재석 시간을 점검해야 한다는 뜻도 강하다.

국민의당 또한 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아이디어에 환영하며 이를 뒷받침할 방침을 밝혔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가 구상하는 바를 실천하는 것이 당연하고 국회의원들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가 회의에 참석해 토론하고 논의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국회의 모습을 실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동의했다.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하루 앞둔 30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서울시당에서 열린 4·13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나경원 후보가 총선 필승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3.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누리당이 새로 선출할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 또한 상임위 활동이 의정평가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당내 시스템 개혁을 선언했다.

나 의원은 머니투데이the300과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한 의원들을 평가해줘야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상임위 출석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상임위를 지키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협상해야 하는데 이를 지표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것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지원 원내대표 내정자가 국민의당에서 상임위 재석시간을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했던 방식"이라며 "법안 발의 수는 의미가 없다. 상임위 출석시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임위에서는 어떤 쟁점이 새롭게 제기될 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며 "본회의와 달리 개별 의원이 발언권을 얻고 토론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상임위 재석시간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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