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례 김수민·박선숙,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고발돼

[the300](상보)총선비용 부정의혹, 당 "사실 아냐"…與 이군현, 별개 혐의로 고발

김성휘 기자 l 2016.06.09 11:04
박선숙 국민의당 의원(당시 사무총장)이 2월 5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16.2.5/뉴스1

국민의당 비례대표 김수민·박선숙 의원이 4.13 총선시기 당 선거공보 업무를 맡긴 홍보업체로부터 억대 사례금 즉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의원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9일 밝혔다. 선관위는 김 의원 외 국민의당에서 박선숙 의원, 왕주현 사무부총장도 고발했다. 같은 건으로 선거공보 제작업체 대표, 광고대행업체 대표도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박 의원은 공보 업체와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김 의원이 대표인 회사에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 허위 세금계산서 등을 작성, 선거비용 보전청구나 회계보고에 사용한 혐의도 있다. 

선거공보 제작업체 대표는 당에서 리베이트 2억 원을 요구하자 김 의원과 허위 계약서를 작성, 김 의원이 대표인 회사에 1억1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 당의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을 맡았다. 

광고대행업체는 김 의원 회사와 허위 계약서를 쓰고 6820만원을 제공하는 한편 국민의당 선거홍보 관련 팀원에게도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다. 업체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후 체크카드를 발급해줬다는 것이다.

수사 결과 혐의 없음이나 김 의원 개인 문제로 일단락될 수 있다. 반면 국민의당 회계까지 위법한 것으로 드러나면 '클린 정치'를 내세웠던 국민의당도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된다. 선관위는 상세한 고발내용을 이날중 공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숙명여대 시각디자인학과를 나와 '브랜드호텔' 대표를 맡고 있다. 1986년생으로 20대 총선 최연소 당선인이자 헌정사상 최연소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기록됐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당 명예를 훼손할 경우 엄중 책임을 묻겠다"고 이들의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군현 새누리당 의원을 2011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보좌진 급여 중 합계 2억4400여만원을 돌려받아 이를 직원 인건비, 사무소 운영비 등에 사용한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의원 회계책임자는 보좌진 급여를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개인계좌로 돌려 받아 이를 정치자금으로 지출하고 회계보고에 누락한 혐의로 고발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안 관련 신고·제보자에게는 향후 심의과정을 거쳐 법정 범위 내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선거비용 및 정치자금 관련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철저하게 조사하여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