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4·13 총선 공천개입 녹취 "대통령 뜻 내가 알잖아,형"

[the300]수도권 모 후보에 지역변경 종용한 정황.. 변경 후 경선탈락

김성휘 기자 l 2016.07.18 15:22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2016.6.22/뉴스1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4·13 총선 당시 수도권 예비후보에게 출마 지역 변경을 요구, 회유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18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도권에 출마한 새누리당 예비후보 A씨는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지역구 변경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녹음파일 속 윤상현 의원은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며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후보로) 만들지. 친박 브랜드로 '친박이다.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의원 막 완전 (친박) 핵심들 아냐"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역변경이 대통령 뜻이라며 출마지역을 바꾸면 친박 후보로 공천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특히 실명을 거론해 친박 실세들이 총선 공천을 좌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이 인물에게 "형이 일단 전화해. 빨리. 형 안 하면 사단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니까, 형에 대해서. 아이 X"라고 지역구 변경을 종용한 것으로 녹취록에 담겼다. A씨는 실제로 출마지역을 옮겼지만 경선 결과 낙마,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윤 의원이 특정후보의 출마지역을 바꾸는 등 실제로 공천에 개입하고 이를 위해 친박계 인물들을 움직였는지를 두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전날(17일) 새누리당 총선 백서가 공개된 직후여서 더욱 파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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