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사드, 배치하지 말고 북핵 해결 레버리지로 활용"

[the300]'달빛소나타' 전대? "文 지지 얻으려 하는 건 당연"

김성휘 기자 l 2016.07.22 09:56
20일 강원도 춘천시 경춘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이전 개소식에서 송영길 국회의원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16.7.20/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은 22일 정부가 국내에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했지만 곧장 배치를 시행하기보다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사드를 실제로 배치를 해선 안 되고, 결정해놓고도 배치를 바로 한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록히드마틴이라는 군산복합체의 이해에 따라, 또 미국 대선과정에 따라 우리가 휘둘릴 필요는 없겠다"며 "오히려 충분히 중국과 러시아와 대화하고 사드 배치 카드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레버리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사정포도 마찬가지고 날아온 미사일을 어떻게 막아내느냐"며 "사드 배치 자체도 실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사드 외에 대안이 있다면 제시해달라'고 지적한 것에는 "대화국면으로 빨리 돌입시켜서 (북한) 미사일 개발과 핵 개발을 모라토리움(핵실험 유예)으로 끌어내는 외교적인 역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의 손해에 대해 "너무 일방적으로 한미일 미사일방어체제에 편입되고 그 전초기지로 대한민국을 전락시켜버리면, 대한민국이 주권국가로 인식되기보다는 미국의 대중국 군사 전진 베이스캠프처럼 느껴지면 대한민국이 설 자리가 어떻게 생기겠느냐"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인들, 중국과 교역하는 모든 사람들은 (중국의 보복을)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가 되면 사드 배치에 단순히 반대를 넘어서 대안을 제시해 가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당권 주자들이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를 얻기 위해 그에게 연애편지를 쓰는 '달빛 소나타' 전당대회가 됐다는 지적에 "저는 일관되게 공정한 대선관리를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당에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지지를 받으려고 하는 것은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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