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태풍 소멸하나, 與 스스로 조사 요청? "그럴 생각없어"

[the300]선관위 "요청 있어야 조사" 野 반발

김성휘 기자 l 2016.07.25 13:28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6.7.25/뉴스1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친박계의 총선 공천개입 의혹을 일으킨 녹취록 파문에 대해 중앙선관위원회에 조사 의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새누리당이 요청해야 이를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녹취록 관련 선관위에 의뢰할 가능성에 "그럴 생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한 지도부의 논의 여부에도 "그런 논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문상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24일 KBS '일요진단'에서 "선관위가 바로 조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 경선은 정당 자율로 진행하는 것이고 공개된 녹취록만으로 위법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당 비대위 회의에서 "친박 진영에 의한 공천개입, 불법성은 새누리당이 고발해야 조사할 수 있다는데 새누리당이 최경환 의원, 현기환 전 수석을 스스로 고발할 것이라 보느냐"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불법을 자행한 정황이 있는 상황이 있으면 조사를 해야 한다"며 "선관위 공식 입장이라면 더민주는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당 경선이 정당 자율에 의해 진행된다는 이유로 선관위가 명백히 드러난 위법적 상황을 조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앞으로 선거나 공천 과정에서 협박뿐 아니라 금품향응 제공, 자리보전과 같은 온갖 혼탁과 협잡이 난무해도 손을 놓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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