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야당 추경협조하라"..65세 진료비 경감등 민생대책(종합)

[the300]이정현 "野 정권잡으면 어쩔건가..역지사지로 생각해달라"

우경희 기자 l 2016.08.25 14:27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와 황교안 국무총리(가운데),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하고 있다. 2016.8.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정청이 한 목소리로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당부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임금체불 단속과 물가안정 조치를 취하고, 65세 이상 노인들의 진료비 부담을 줄이는 등 민생대책 마련에도 합의했다.

당정청은 25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를 갖고 추경처리 등 민생현안을 논의했다.

◇이정현 "야당은 역지사지로 협조해야"=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몇가지 현안이 야당의 발목잡기로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데, 정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야당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지사지로 입장을 바꿔놓고, 야당이 진정으로 국민에게 수권정당이라는 말을 쓰려고 한다면 (야당의) 집권 이후 그때의 야당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의 심정으로 민생법안과 추경을 포함한 현안에 협조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회의는 당정청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산실이며, 지난 대선의 모든 기획들과 회의가 바로 이 테이블에서 이뤄졌다"며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면서 정권을 창출했던 우리이니 공동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추경이 처리되지 않아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 추경이 하루 빨리 통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부는 민생대책에 만전을 기해 국민들의 주름살이 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는 여소야대로 재편된 새로운 정치구조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정부와 청와대, 당도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우리 목표를 위해, 성과를 위해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도 국정의 파트너"라며 "야당이 불통의 대상이라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안 되는 만큼 더욱더 야당과의 소통, 국민과의 소통에 성의 있게 나서 주시길 원내 관리책임자로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8.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5세 이상 진료비 경감 등 민생대책 내놔=새누리당은 이날 당정청 회의에서 정부에 노인외래 진료비 증액 문제 개선을 요청했다. 현행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1만5000원까지는 본인이 1500원만 부담한다. 하지만 여기서 1원만 올라가도 30% 정률제가 적용돼 진료비가 최저 4500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진료비가 1만5000원을 넘을 경우 진료비 본인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 아프신 분들이 통증치료 주사를 맞는 것도 겁내고 있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가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도록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는 등 추석 전 민생지원제도도 총동원한다. 김 의장은 "10개 농축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도록 노력하고,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체불임금이 없도록 사전에 노력을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번 당정청에는 추경과 규제프리존, 노동개혁, 추석민생대책 등 귀중한 안건이 많이 논의됐다"며 "국민에게 성과가 피부로 느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박 정부가 5분의 3쯤 지나고 있는데 논문도 결론이 중요하듯 결론을 맺을 아주 중요한 시기로 들어가고 있다"며 "당정청이 더 힘을 합해 좋은 결과를 맺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당정청에는 여당에서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가, 정부에서 황 총리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이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강석훈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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