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인사청문회 스타트, 여야 기싸움 예고…후보자별 쟁점은

[the300](종합)조경규 "전문성 부족"-조윤선 "과다지출"-김재수 "부동산 특혜 등"

구경민 지영호 김세관 기자 l 2016.08.25 16:30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왼쪽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김재수 농수산유통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을 각각 내정했다. (뉴스1 DB) 2016.8.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가 26일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재수 농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3개 부처 장관 후보자 검증작업에 본격 돌입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빚은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를 공식 임명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3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심층적으로 철저히 하겠다는 각오다. 

◇野, "조경규 후보자, 전문성 부족·업무능력 떨어져"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6일 실시된다. 검증의 주요 주체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의원실의 '전투의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간 보여준 업무능력도 고위공직자로서 떨어진다는 것이 야3당 의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2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개인적인 도덕적 문제 등이 특별히 없다는 게 주변 전언"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고민하는 자리가 환경부 장관인데, (조 후보자가) 그런 철학이나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더민주 의원실 관계자는 "너무 전문성이 부족해서 가습기살균제나, 미세먼지 대책, 폭스바겐 사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준비된 답변만 할 것 같다. 산업 및 경제 부처들과 소신을 가지고 싸워야 할 수도 있는 자리인데 그런 인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불거지는 조윤선 후보자 '과다 지출' 논란…年 5억원

3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과다 지출'이 또 다시 논란이다.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된 후 지금까지 조 후보자 부부의 연간 소비가 5억원에 이르고 있어서다. 2013년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10년간 연 7억5000만원을 사용한 것이 논란이 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조 후보에 대해 "지출이 일반 국민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할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액이 극히 일부에 그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재산은 52억원으로, 여가부 장관 당시 2013년 관보에 게재한 재산 총액 46억9000만원보다 5억1000만원 증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된 2013년부터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2016년 8월까지 종합소득 신고자료 등을 바탕으로 배우자와 합산한 수입총액은 34억9000만원이다.

이중 세금 11억5000만원을 제외한 수입은 23억4000만원으로, 늘어난 재산 5억1000만원을 제외하면 3년8개월간 소비액은 18억3000만원이다. 연간 5억원 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조 후보자가 제출한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에 게재된 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을 발행한 현금 등의 사용액은 2013년 6000만원, 2014년 5000만원이었고, 2015년은 사용액을 신고하지 않았다.

◇野, "김재수 후보자 부동산 특혜 및 대출알선 등 집중 추궁"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내달 1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야당 위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특혜 및 대출알선 의혹 △4대강 사업 주도 등에 대한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부동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용인소재 93평 아파트에서 전세 1억9000만원에 거주했는데 이 아파트는 시가가 지금 8억원, 전세는 5억원 상당"이라고 말했다.

또 "J기업은 후보자에게 부동산 특혜를 주고, 후보자는 J기업과 특수관계인 C기업에 농협은행이 부실대출을 하도록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93평 아파트에 전세로 그것도 7년간 전세금 인상 없이 산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예사롭지 않게 겹치는 사실들이 김 후보자의 배임적 부실대출 관여 의혹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냥 넘길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김 후보자는 4대강 극찬에 앞장서,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영혼 없는 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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