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안종범 대신 백남기 청문회, 3당 추경처리 합의(상보)

[the300]9월 추경 가시권..백 청문회엔 강신명 증인채택

우경희 기자 l 2016.08.25 17:12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김도읍 수석 방에서 추경안, 청문회 증인채택 등 국회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16.8.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합의했다. 서별관청문회 증인 명단에서 안종범-최경환을 제외하는 대신 연석청문회를 채택하고, '백남기 농민 청문회'를 별도 개최하기로 했다.

여야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오후 회동하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3당 원내수석은 이날 오전에도 한 차례 접촉했으며 이날만 두 번째 회동에서 잠정 결론을 냈다. 야2당은 곧바로 의원총회를 열고 잠정안을 심의, 통과시켰다.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은 증인에서 제외됐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은 야당 요구대로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최-안 증인채택을 백지화하는 대신 백남기 농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백 농민 청문회 증인에는 최근 임기를 마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잠정합의 결과만 높고 보면 무게추가 여당으로 다소 기운다. 야당의 최-안 증인채택 요구에 여당은 처음부터 "청문회를 정치쟁점화하려 한다"며 강한 거부의사를 유지했다. 증인 문제로 추경 논의가 멈추며 '추경 실기론'이 대두됐다. 결국 더민주 원내지도부가 한 발 물러서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야당은 백남기 청문회에 대한 새누리당의 양보를 얻어내면서 명분을 얻게 됐다. 게다가 이번 합의를 통해 예산 투입이 시급한 구조조정과 일자리 문제 등에 9월 추경 단비가 내릴 수 있게 됐다. 야당이 추경의 발목을 잡는다는 여론의 부담도 덜 전망이다. 

이런 구도를 반영하듯 야당 의총에서는 큰 충돌 없이 잠정안이 추인됐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내는 등 역할을 한 국민의당이 상대적으로 빨리 추인했고 당내서 반대기류가 읽혔던 더민주 역시 짧은 논의 끝에 추인으로 뜻을 모았다. 

이에따라 여야는 26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 및 기재위 전체회의를 개최해 추경안을 본격 논의한다. 27~29일 예결위 소위에 이어 30일 오전 전체회의, 국회 본회의를 열고 추경안을 최종 통과시킬 예정이다. 백남기 청문회는 내달 5~6일 중 하루, 서별관 청문회는 내달 8~9일 이틀 간 개최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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