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후보,수입보다 5억 늘어난 '전세+예금'"..노웅래의원

[the300]2009년 전세+예금 8.6억>세후 소득 8.1억…소비 감안하면 5.2억 불분명

지영호 기자 l 2016.08.30 08:42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18일 오전 서울 모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16.8.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9년 신고한 재산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입보다 많은 돈이 예금과 전세자금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나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의원이 30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 예금 증가분과 전세자금 증가분이 후보자 부부의 소득액 합계를 초과했다"며 "부부의 연 평균 지출 규모를 감안할 경우 5억원 이상 자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2009년과 2010년의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전년도 말 기준)을 살펴보면 2008년 말 기준 후보자의 예금액은 7억8600만원이었으나 2009년 말에는 11억9100만원으로 4억500만원 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배우자의 예금액도 7억7400만원에서 9억7900만원으로 2억500만원 늘어났다. 부부를 합하면 2009년 예금액 증가분 합계는 6억1000만원이었다.

후보자 부부는 2009년 10월 전세 9억5000만원 짜리 방배동 소재 빌라에서 반포2동 소재 아파트로 이사했다. 반포2동 아파트의 전세금은 방배동 빌라보다 2억5000만원이 비싼 12억원이었다. 전세자금이 2억5000만원이 더 필요했지만 은행 대출을 받거나 다른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한 별도의 재산 처분은 없었다. 이는 예금 등 보유자금과 부부의 소득만으로 전세자금 증가분을 조달했다는 의미이다.

반면 후보자 부부는 2009년 11억9400만원의 소득을 올렸는데, 소득세 3억7900만원을 제외한 세후 소득액은 8억1500만원이었다.

즉 후보자와 배우자의 예금 증가분과 전세 자금 증가분을 합하면 8억6000만원이었는데 후보자 소득은 이보다 4500만원 적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후보자 부부의 신용카드 사용액을 비롯한 1년 동안의 생활비·교육비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조 후보자 가족이 1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았다하더라도 최소 4500만원이 모자랐다는 게 노 의원의 설명이다.

조 후보자는 이미 한해 씀씀이가 5억원을 넘어 '과다 지출' 논란에 오른 상태다. 2002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14년 반 동안 후보자와 배우자의 세후 소득 합계는 126억으로, 2016년 8월 기준 재산 총액은 52억원이다. 이기간 약 74억원, 연간 5억1000만원을 소비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후보자 부부가 2009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지출했다면 소득이 3억3500만원이 남지만 예금과 전세자금 증가분 8억6000만원에는 5억2500만원 가량이 부족하다.

노 의원은 "생활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다 해도 소득이 예금과 전세자금 증가분에 미치지 못하는데, 후보자 부부의 씀씀이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소명되지 않는 자금의 규모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예금 증가분에 대해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명확히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31일 오전 10시 국회 교문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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