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야"

[the300]권성동 법사위원장 30일 법제처 대상 국감 출석 거부

배소진 기자 l 2016.09.30 12:15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사진=뉴스1


"18대, 19대에 우리도 많이 당했어. 지금은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야."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새누리당의원, 30일 법제처 대상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하며…

30일 예정된 법제처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끝났다.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직전에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권 위원장은 마이크를 넘겨받아 "국감을 보이콧한 우리 당 당론변경이 있을 때까지 절대로 법사위 회의 진행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또다시 침묵에 잠겨있는 국감장을 보다못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원장 (방에) 계시나, 내가 잡아오겠다"며 접촉을 시도했다. 이 의원은 19대 전반기 법사위 여야 간사로 권 위원장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어 박범계 더민주 간사와 백혜련 의원도 권 위원장을 찾아 국감장 출석을 요청했지만 권 위원장은 출석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했다. 티격태격하던 중 박 의원이 장난삼아 길을 가로막자 권 위원장은 "이거놔, 왜 이래"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18대, 19대때 야당한테 많이 당했다"며 "(국감은 야당끼리) 하고 끝내셔라"고 말했다. 국감장 출석을 명확하게 거부한만큼 야당 단독으로 개의를 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위원장실로 돌아가는 권 위원장에 대고 백 의원은 "(국회)선진화가 됐으니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시라"고 하자 그는 "내 몸이 내 몸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한 것.

박범계 더민주 간사는 국감장으로 돌아와 "위원장이 소회의실에 오셨길래 국감장에 출석해달라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는데 거절하셨다"며 "출석요청도 안받으시고 빵만 하나 드시고 가셨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야당은 이날 오전 법제처 국감은 시작하지 않고 기다렸지만 특별감찰관 국감이 예고된 오후에는 중인문제가 걸려있는 상황을 감안, 사회권을 넘겨받아 단독개의 후 규탄발언 등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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