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국감]"카미카제에 '산화'" 부적절 지적에…이기동 "문학적 표현"

[the300]저서의 친일파 옹호 표현 논란

지영호 기자 l 2016.09.30 16:44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 원장은 원장 선임과정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추천으로 선임이 이뤄진 데 대한 유은혜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흥분해 고함을 치다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등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2016.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친일파를 옹호하는 표현을 사용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저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의 저서 '비극의 군인들-일본육사출신의 역사'(1982년)에서 친일을 옹호하는 듯한 표현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일본 태평양전쟁에 참여한 최정근을 묘사하면서 카미카제 특공대를 '산화'(散華)했다고 명시했다"며 "이 단어는 '흩어질 산, 꽃 화'로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쓰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정근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의원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다고 표현했다"며 "암살이 아니라 처단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 원장은 안 의사의 의거가 벌어지고 난 이후를 기술한 내용에 '일본군에 입대한 우리 군인들이 일본 교관으로부터 욕설을 듣기도 했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산화라고 쓴 것에 대해 "문학적 표현이다"며 "6.25 참전용사도 산화라 하지 않냐"고 답변했다. 또 안중근 의사를 표현한 부분에 대해선 '캉(韓)고로'가 욕설로 해석되는 부분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질의한 것에 탈맥락적으로 답변하신다"며 "더 이상 질의가 되지 않는다. 한국학중앙원구원장은 날로 먹는 자리가 아니다"고 충고했다. 이후에도 엉뚱한 발언이 이어지자 송기석 국민의당 간사 등은 이 원장에 대한 질의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국회의원에게 '선생님'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질의 도중 갑자기 화장실을 가는 등 기행을 펼쳤다. 제주 4·3 사건을 무장폭동으로 표현한 것에 동의한다고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특히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고 한 말이 드러나 자질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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