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위국감]파행 나흘째, 간사 일정협의도 무산

[the300]관세청 국감 與 불참 속 무산…"당론 우선" 간사회동도 결렬

우경희 기자 l 2016.09.30 17:28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해 좌석이 텅 비어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해 국감에 불참했다. 2016.9.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국감 일정 나흘째에도 파행을 겪었다. 일정 조율을 위한 여야 3당 간사회동도 성과 없이 종료됐다. 

기재위 이현재 새누리당 간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성식 국민의당 간사는 30일 오후 1시40분부터 조경태 위원장실에서 회동하고 국감 일정 조정을 협의했다. 하지만 회동은 이견 속에 30여분만에 종료됐다. 3당 간사는 내달 3일 다시 모인다는 입장이지만 당론의 변화 없이는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재위 국감은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감사를 시작으로 개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하는 야당의 보이콧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국세청 국감에 이어 이날 국회서 예정됐던 관세청 국감도 파행을 겪었다. 이로써 이날까지 총 나흘치 국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국감 일정을 조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3당 간사가 어렵게 머리를 모은 것은 이 때문이었다.

야당은 국감 일정을 당초 예정됐던 오는 14일까지에서 18일까지로 주중 업무일 기준 이틀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여전히 정세균 의장의 사퇴 없이는 국감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3당 간사 회동은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을 찾은 야당 위원들은 여당의 국감 참여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을 규탄하는 등 자유발언을 하다가 오전 11시쯤 해산했다. 나흘간 이 같은 파행 수순이 반복됐다.

박광온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무위원 해임 가결을 이유로 국감을 파행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로 국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것"이라며 "조 위원장은 당론에 따른 사회기피를 하지 말고 국민과 공직사회의 뜻에 따라 사회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재위는 내달 4일 한국은행, 5일 조달청·통계청, 13~14일 종합감사를 예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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