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성주골프장' 최종확정···與 "적극찬성" vs 野 "졸속·불통"

[the300](종합)새누리 "찬성 재확인"vs 국민의당"사드 반대"·민주당"과정 불통"

고석용 기자 l 2016.09.30 17:29
새누리당 경북지역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경북 지역에 사드부지를 최종 선정한 것과 관련,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6.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부지가 성주 골프장으로 변경 확정됐지만 여야는 사드를 둘러싼 기존의 찬반 입장을 이어갔다. 여권은 경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중심으로 찬성 성명을 발표했고, 국민의당은 '사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지 선정 과정의 불통을 지적했다.

이완영, 이철우 의원 등 경북 지역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의원 13명은 이날 국회에서 성명을 통해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부지를 성주 골프장으로 변경 확정한 데 대해 "찬성 입장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드배치 계획을 발표한 이후 경북 의원 일동은 일관되게 지지찬성했으며 찬성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군사적 적합성, 해당지역 주민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북 성주지역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국군 통수권자와 국방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발표했다.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완영 의원도 "저 역시 성주 군민들과 나라를 구하는 마음, 애국심으로 성주 사드 배치를 지지한다"며 "조속히 사드가 성주에 배치되는데 절차적 과정에 대해 국방부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영 의원은 성명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성주군 내 다른 지역을 검토할 수 있도록 해 합리적인 최종 결정이 나오게 계기를 마련해주신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주 골프장 인근 김천시를 지역구로 둔 이철우 의원은 "김천시민들께 국가 안보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큰 결단 내려주실 것을 당부드렸다"며 "정부는 지금부터 시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철우 의원은 결정을 번복한 국방부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철우 의원은 성명서 발표에 앞서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는 국방부를 국민들이 어떻게 믿겠나. 일찌감치 백성들의 신뢰가 없으면 국가 존립이 불가능하다 했다"며 "이번 사드 논란은 갈팡질팡하는 국방부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는 책임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드 대체부지와 관련된 보고를 위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6.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권은 재차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 "우리는 당론으로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사드배치는 헌법 60조 1항에 의거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국회에서 공론화하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도 "배치 장소가 변경되는 것으로 사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사드 변경문제는 또다른 분란을 일으킬 뿐 국회에서 (비준을 통해) 사드 배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사드 배치 자체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유지하면서도 부지 선정 과정을 비판했다. 금태섭 민주당 대변인은 "사드배치지 변경은 불통, 일방, 밀실 행정의 결과" 라며 "부지선정과정의 오락가락은 국민들의 반발과 분열만 일으켰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성주 주민들의 반발에 의해 변경했다는 점, 애초에 사유지는 검토하지 않았었다는 점은 (성주 골프장으로의)결정 과정이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졌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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