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섭, 이기동에 '쪽지 코치'…집필장소 "국편위로 하라"

[the300]안민석 "이사장 책임 물을 것"…이기동 "역사교과서 기관서 집필"

지영호 기자 l 2016.09.30 20:38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동북아역사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0.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게 '쪽지 코치'를 했다가 질타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장소를 밝힐 것을 거듭 요구하자 "국사편찬위원회라고 하라"고 쪽지를 건넸다.

연구원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재단의 이사장이 쪽지를 건네자 안 의원은 곧바로 쪽지 회수에 나섰고 내용이 공개됐다. 안 의원은 "코치해주라는 임무를 받았느냐"며 "이사장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제가 잘못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주무기관이니 그렇게 답변하시는게 맞을 것 같아서"라며 "(초고본을 공개한 분에게) 폐를 끼치게 될 것 같아서 (조언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이 원장은 안 의원의 "6월경에 국사편찬위원회 가셔서 국정교과서 봤다. 맞느냐"는 질의에 "단정짓지 마시라. 거기도 기관이었다"고 말해 집필장소가 정부 산하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현재 교육부는 공개될 경우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16명의 역사교과서 편찬 심의위원을 비롯해 심의장소까지 비공개 상태다. 11월쯤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새 역사교과서는 내년 3월 각 학교로 배포될 계획이다.

야당은 이 원장의 역사관과 운영능력 등을 문제삼아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지 논의 중이다. 앞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 원장의 국감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이영 차관을 통해 "이사와 상의해서 (이 원장의) 해임을 포함해서 논의하라"고 전달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차관에게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교육부 종합감사 전까지 이 이사장의 징계 결론을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국회의원에게 '선생님'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질의 도중 갑자기 화장실을 가는 등 기행을 펼쳤다. 제주 4·3 사건을 무장폭동으로 표현한 것에 동의한다고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특히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고 한 말이 드러나 자질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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