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개인전용기 도입 의혹, 대한한공 "한진해운과 무관"

[the300](상보)"전세기 5대 중 3대는 전용기" 지적…조 회장 4일 국정감사 출석

김성휘 기자 l 2016.10.04 15:0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16.10.4/뉴스1

대한항공이 전세기 용도로 보유중인 항공기 5대 중 3대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가용 비행기로 쓰이고 이 가운데 1대는 한진해운이 위기로 치닫던 올 8월 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당 가격만 최소 800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오늘(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각각 12~16석 규모의 비즈니스 전세기를 적어도 5대 보유중이다. 민간기업에 전세기로 임대하기 위한 용도다. 이 가운데 올 1월 각각 도입한 봄바르디어 BD700-1A10(글로벌 익스프레스) 1대, 보잉 B737-700(보잉비즈니스제트) 1대는 지난해 삼성그룹이 전용기로 쓰다가 매각한 전세기다.

이들을 제외하면 2010년 도입한 B737 기종 1대, 2011년 도입한 BD-700 1대, 가장 최근인 올 8월 도입한 G650ER 1대 등 3대가 조 회장 전용기란 의혹을 받고 있다. B737-700만 16인석, 나머지 두 대는 13인석이다.

이 3대는 삼성에서 들여온 전세기와 함께 외부 임대용으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운항기록상 이용률이 극히 낮고 전세기로 쓰인 사례도 확인하기 힘들다. 최근 4년간 운항기록에 따르면 전세기 3대는 운항하지 않는 날이 연중 2/3에 이르고 운항하는 경우도 기종에 따라 최대 70%는 훈련·정비용이었다.

가장 자주 하늘에 뜬 것은 글로벌 익스프레스란 별칭을 가진 BD700이다. 등록부호는 HL8230으로 2013년~2016년 현재까지 해마다 100~150회 가량, 총 469회 운항했다. 이 가운데 훈련용이 70.4%인 330회, 기타운항이 19.8%인 93회, 자가용 운항으로 추정되는 비행이 8.1%인 38회다.

B737(등록부호 HL8222)는 2013년부터 해마다 10회 정도밖에 운항하지 않아 현재까지 44회 운항했다. 연중 대부분 운휴 상태인 셈이다. 44회 가운데 27.3%인 12회가 전용기로 사용된 걸로 추정된다. 그 행선지는 제주, 강릉, 우스베키스탄 등이다.

지난 8월 도입한 G650(등록부호 HL8068)은 지난달까지 41회 훈련비행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G650ER은 비즈니스 항공기 제조로 유명한 걸프스트림의 최고급 기종으로 최소 800억원, 내부 인테리어 등 옵션에 따라 그보다 비쌀 수 있다. 8월은 한진해운 채권단이 한진그룹에 지원책을 요구하고 신규자금 지원불가를 결정하는 등 한진해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던 시기다.

대한항공 측은 "현재 B737 BBJ(보잉비즈니스제트) 2대, 글로벌 익스프레스 2대, G650 1대 등 5대의 비즈니스제트기를 개인용도가 아닌 사업용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G650은 지난 2008년 개발계획 발표시 주문해 올해 8월 도입한 것"이라며 한진해운 위기 상황에 주문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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