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도핑적발 17.2%는 고등학생

[the300]노웅래 의원 제기, 도핑실시 10%에도 못미쳐

지영호 기자 l 2016.10.04 16:17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사진=뉴스1


전국대회에서 도핑에 적발된 선수 다섯명 중 한명은 고등학생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도핑 위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대회에서 적발된 93명의 도핑 적발자 중 17.2%가 10대 고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은 고등학생 도핑적발자가 전체 숫자의 20%에 달했다.

적발 종목은 보디빌딩이 가장 많았다. 2014년의 경우 9명의 고등학생 적발자 모두 보디빌딩이었고, 2015년에도 4명의 보디빌딩 선수가 적발됐다. 그 외에도 카누와 럭비, 핀수영에서 각각 1명이 도핑으로 적발됐다.

학년별로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 가장 많았다. 2014년 6명, 2015년 6명, 2016년 1명의 도핑 적발자가 고등학교 3학년으로 나타났다. 2014년의 경우 고등학교 2학년 1명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 2명도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도핑검사가 전체 대회의 10%에도 미친다는 점이다. 대한체육회가 승인한 전국대회는 매년 500회 이상 개최되는데 반해 지난 3년간 도핑검사를 실시한 대회는 2014년에 26개, 2015년에 45개, 2016년에 50개에 불과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현재 도핑검사의 실시와 도핑방지에 대한 교육 및 정책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설치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전담해 맡고 있다. 반면 학교체육인과 전문체육인에 대한 관리 감독에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에서는 도핑에 관한 어떤 교육이나 정책도 시행하고 있지 않다.

노 의원은 "도핑 검사가 부실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은 도핑의 유혹에 흔들릴 수 밖에 없다"며 "도핑에 대한 교육과 함께 철저한 도핑 검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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