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日 재계에 "한일, 수소차 시장 함께 키우자"

[the300] (상보) 日 재계단체 게이단렌 대표단 접견…게이단렌 측 "朴대통령, 한일중 정상회담 계기 첫 방일 기대"

이상배 기자 l 2016.10.10 17:46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의 대표적 재계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대표단에게 전세계 수소차 시장을 양국이 함께 키워나갈 것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도레이 고문) 등 게이단렌 대표단 18명을 접견하고 양국 기업간 경제협력 확대를 당부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는 안정적 안보환경 확보 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게이단렌 대표단은 이날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공동 주최한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수소차는 양국 모두 양산이 가능하고, 부생수소 활용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최고의 친환경차임에도 시장 수요나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으로 보급이 더디다"며 "한일 양국 관련 기업들이 당장의 작은 시장을 놓고 경쟁하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함께 키워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우치야마다 타케시 토요타자동차 회장도 참석했다. 

또 박 대통령은 "신산업은 아직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이고, 다양한 기술과 업종이 융합되는 특성상 개별기업 차원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데다 특허나 기술표준 등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양국 기업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더 크게 낼 수 있다"며 신성장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게임, 컨텐츠, 의료·헬스케어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 대상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일본재흥전략'에 따라 IoT(사물인터넷),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바이오 의료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이어 박 대통령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양국 간 교역을 과거 1000억달러 이상 규모로 회복하기 위해선 현재의 중간재, B2B(기업 간 거래) 위주의 교역에서 양국의 유사한 문화와 소비자 정서를 활용한 최종 소비재 교역 중심으로 바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양국 모두 발달된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간 협력 등 다방면의 제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청년인력 교류는 한국의 청년 실업률 증가와 일본 구인난을 함께 해소하면서 나아가 미래 한일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청년인재 교류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진행 중인 일본 기업의 한국 청년 대상 채용 박람회나 인턴십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방한 일본인은 2012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서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10월 한달간 진행 중인 관광·쇼핑행사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기회로 일본에서 한국을 많이 찾도록 일본 재계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게이단렌 대표단의 이와사 히로마치 미쓰이부동산 회장은 "한일 양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차 수학여행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아시아 또는 유럽의 관광객 공동 유치를 위해 양국이 모두 개최 준비 중인 동계 및 하계 올림픽을 이용하는 방안에 대해 양국 경제단체 간 개설된 전문위원회를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카키바라 회장은 "긴밀하고 호혜적인 한일 경제관계를 위해선 양국 정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안정적 정치·외교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올해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박 대통령의 첫 일본 방문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한일중 3개국 경제계가 준비 중인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 박 대통령의 참석을 희망한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어 사카키바라 회장은 "양국간 무역·투자 확대를 위해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와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에서 체결될 수 있길 바란다"며 "한국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