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에 폭발한 박원순 "박대통령 탄핵대상"

[the300]"메가톤급 권력비리와 남용…야당 대응은 실망"

지영호 기자 l 2016.10.13 16:59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6.10.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이런 야만적 불법행위와 권력남용을 자행하는 현 정부와 대통령은 탄핵대상 아닌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블랙리스트 문건 표지사진을 공개한 언론보도를 게시하면서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이런 정도의 사건이 서구에서 일어났다면 어떤 대통령도, 어떤 내각도 사임할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때 저를 지지선언한 1600여명 명단도 주요한 대상으로 포함되어 있지만 이 때문만은 아니다"며 "닉슨의 워터게이트를 생각해 보라. 정상적 민주주의 하에서 어떤 공직후보자를 지지했다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온갖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권력의 막장 드라마고 사유화의 극치"라며 "당장 국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그 조사결과에 따라 탄핵이든, 사임요구든 그 무엇이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총선민의가 무엇을 바라는지 아직 잊지 않았다면 야당은 야당다운 역할을 제대로 해 주시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메가톤급 권력비리와 권력남용이 수없이 있었는데도 다수당이 된 야당의 대응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정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도 따져달라"며 "정보기관이 멀쩡하게 천만시민의 손으로 선출된 시장을 제압할 생각을 한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더 이상 어찌 참을 수 있겠나"라며 "국민의 마음이 여당과 정부는 물론이고 야당으로부터도 온전히 떠나가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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