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삭제' 책임, 박명진 문예위원장 '사퇴 고려'

[the300]"의원들 사퇴 지적,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생각하겠다"

지영호 기자 l 2016.10.14 01:08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6.10.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이 '회의록 삭제' 책임을 지고 사퇴를 고려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한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수장으로 참석한 박명진 위원장은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앞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예위 회의록 자료 요구에 입맛에 맞게 편집·삭제해 제출했다며 국회 자료제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삭제된 회의록에는 '미르재단 강제모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박병원 경총 회장의 발언'에 이어 '권영빈 전 위원장의 블랙리스트 발언'까지 삭제된 것이 드러나면서 박 위원장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 등은 회의록 삭제에 관여한 3명의 임직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위원회의 불찰로 국회 권위에 (흠집을 낸 것에) 사죄드린다"며 "여전히 부족한 것 많아서 회의록과 같은 불상사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록의 부실 관리와 많은 부분이 누락된 것 등 관리감독의 책임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오늘 위원회에서의 심의 공정성과 관련해 여러 질의를 받았는데, 그동안 제도개혁을 많이 하고 원칙과 규정에 의해서 철저하게 심의가 이뤄지도록 지시해왔다"며 "어려가지 미흡한 점 많겠지만 다양한 단체들이 폭넓게 지원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공정하게 심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공정성에 대한 노력을 담담하게 얘기하던 박 위원장은 발언 말미에 처신에 대해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위원들의 사퇴 지적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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