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이대 항의방문 뒤, 딸 평점 F→C+→B+

[the300]평점 0.11→2.27→3.30, 전재수 "이대 특별감사 필요"

지영호 기자 l 2016.10.14 15:04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016.10.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의 성적문제로 지난 4월 이화여대를 항의방문한 뒤 성적이 급상승한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이화여자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정씨 학업성적부에 따르면, 정씨는 2015학년 1학기 평균평점 0.11에서 복학한 후 첫 학기인 2016학년 1학기 2.27의 성적을 거뒀다. 또 계절학기인 2016년 여름학기1차에선 이보다 상승한 3.30을 받았다.

입학 후 지금까지 대부분의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정씨의 평균평점을 학기별로 ABC형으로 평가하면 'F→C+→B+'로 수직 상승한 것이다. 

최순실씨는 딸 정씨와 함께 지난 4월 학교를 방문해 지도교수인 함모 교수와 면담을 가졌고, 곧바로 지도교수가 교체됐다. 지난달 28일 야당 단독으로 진행된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화여대를 방문, 최경희 총장과 면담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야당 의원들에 따르면 최 총장은 안민석 더민주 의원의 "최순실씨가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 등 2번의 방문이 있었고 지도교수를 만났다"는 발언에 부정하지 않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과목은 계절학기로 수강한 기초의류학1(2학점)이었다. 이 과목은 정씨가 출석하지 않고 리포트 2개로 이수한 과목으로 해당과목 유모 교수는 정씨가 과제물을 마감시한을 한참 넘겨 제출하고도 B+를 줬다.

국회의 증빙자료 요구에 대해 유 교수는 "리포트 과제 2개를 학기 초에 지인 혹은 친구라고 하는 분을 만나 전달했고 기말 즈음해서 2개의 리포트를 받았고 점수를 매긴 후 돌려줬다"며 "그래서 현재 가지고 있지 않다"고 미제출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1년 보관이 원칙인 것은 알고 있으나 보통 학생들이 1년 뒤에는 찾아가지 않는다"며 "분실되거나 방치돼 버리는 경우가 많아 모두 돌려줬고, 다른 학생들도 모두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이전 학기에선 유 교수의 '컬러플래닝과 디자인' 수업을 듣고 C+로 학점을 이수했다. 정씨는 교수의 과제 제출 마감시한을 알린 이메일을 마감시한 10일 뒤에야 확인했다. 유 교수는 이 과목에 대한 국회의 증빙서류 제출요청에도 같은 이유로 제출자료가 없다고 했다.

정씨는 최경희 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인성 교수의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연구'(2학점)도 이수했다. 이 교수는 미래라이프대와 통합 계획이 있던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 원장과 문화예술교육원장 등 학내 주요보직을 맡고 있다. 또 이 교수는 유 교수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다.

'맞춤법 첨삭지도'로 논란이 된 이모 교수의 코칭론(3학점)은 C+를 받았다. 이모 교수는 제자인 정씨와의 이메일에서서 과도하게 존칭을 쓰고 여름방학 이후 과제를 받고도 학점을 준 것이다.

전재수 더민주 의원은 "개정 학칙의 소급적용으로 최순실씨의 딸은 출석을 하지 않아도, 과제를 대충 마감시간 지나 제출해도 대부분 C+ 학점을 받고 졸업에 필요한 최소학점을 확보해 나갔다"며 "증인채택 실패로 의혹이 남아있는 만큼 이대에 대한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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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수
    부산광역시 북구강서구갑
    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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