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야감'(晝跛夜監)...교문위 국감 회의 159시간 '1위'

[the300]국회사무처, 상임위별 국정감사 회의시간 통계

지영호 기자 l 2016.10.21 13:44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이번 국정감사에서 가장 많은 회의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문위 회의를 두고 주간파행 야간국감이란 의미의 '주파야감'(晝跛夜監)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지만 파행 시간을 제외한 실제 회의시간도 다른 상임위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었다. 

21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교문위는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모두 159시간35분간 회의를 진행했다. 3주간 진행된 국감에서 하루 평균 13시간 이상 회의를 진행했다는 의미다. 이는 안전행정위원회(77시간6분)의 2배, 국방위원회(50시간59분)의 3배가 넘는 시간이다.

뒤를 이어 △복지위(110시간40분) △농해수위(105시간37분) △정무위(104시간 41분) △산자위(103시간24분) △국토위(102시간12분) △환노위(97시간44분) △법사위(91시간44분) △기재위(88시간41분) △미방위(83시간19분)으로 나타났다.

정회시간을 제외한 실회의시간에서도 교문위의 회의시간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문위는 106시간7분의 실회의시간을 기록, 유일하게 100시간을 넘겼다. 게다가 이 시간은 전체회의를 제외한 시간이다. 교문위는 국감기간동안 별도로 상임위를 소집해 4시간58분간 회의를 진행했다. 걸핏하면 새벽까지 질의가 이어지면서 '주파야감'(晝跛夜監)으로 불린 것.

교문위의 회의가 길어진데는 증인채택 문제로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은데다 정치적 관심 현안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6일 서울시교육청 등 8개 지방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종합감사 증인출석 요구 데드라인과 겹치면서 저녁 8시에야 본격적인 질의에 들어갔다. 야당이 최순실씨와 차은택 감독,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등의 증인채택을 위해 표결을 강행하려 하자 새누리당은 안건조정위원회 신청을 통해 증인 채택을 막으면서 파행이 빚어졌다. 안건조정위 부의 절차에 따라 감사를 중지하고 상임위를 열어 대체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정치적 해석이 따르는 쟁점들도 교문위에 집중됐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모금조성 의혹 , 최순실씨 딸 이대 입학 및 특혜 의혹, 차은택 케이스타일허브, 밀라노엑스포, 늘품체조 등 개입 문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 백선하 고 백남기 농민 증언 등 굵직한 현안이 몰렸다. 여기에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와 국정 역사교과서 편향성 논란,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 교체 문제,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호 등 기존 이슈도 논쟁거리였다.

게다가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기행,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MS오피스 수의계약 질의 문제,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의 성희롱 발언, 새누리당 의원들의 유성엽 교문위원장 자질 문제 제기 등 크고 작은 사건들도 발생하면서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를 몰고온 상임위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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