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통령 탈당 거론…김용태 "특검 합의시 당적정리 기대"

[the300]"나도 친구 얘기 듣는다" 이정현 대표에겐 사과 요구

김성휘 기자 l 2016.10.25 18:17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특검을 촉구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최순실씨 국정개입 파문의 직격탄을 맞은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 카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임기중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으면서 당에 상당한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끊었던 임기말 대통령의 탈당 징크스를 박 대통령이 되살리는 셈이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 의원은 25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직후 "여야가 특검 도입을 합의하면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위해 대통령이 당적정리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의 사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새로 시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여야의 특검 논의, 이원종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 퇴진, 우병우 수석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또 이정현 당대표에 대해선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최순실 사태를 축소 규정하려 한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며 "새누리당은 국민적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박 대통령 회견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설문이나 기자회견을 준비할 때 다양한 의견과 반응을 듣고 한다. 우리같이 연설을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쓰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들을 (조언자가) 자기하고 맞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의 탈당 카드가 부상한 것은 최순실씨 파문에 대한 여론이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말 여당을 탈당하거나, 여당이 쪼개지며 대통령의 소속당이 사실상 공중분해한 것도 임기말 지지도 악화에 따른 결과다. 인기없는 대통령이 당에 속해 있다면 여당은 다음 대선때 운신의 폭이 매우 좁다.

그러나 지금의 새누리당 정치지형상 박 대통령을 밀어낼 만큼 파격적인 입장을 취하기 어렵단 관측이다. 이정현 대표,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등 친박계가 지도부에 다수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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