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퇴거부시 특단대책"…與 비박주도 비대위 추진시사

[the300]

배소진 기자 l 2016.11.07 09:47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최악의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더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비박계 독자적인 임시 지도부 설립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들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정현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와 박근혜 대통령의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포함해 이종구 김재경 김용태 권성동 장제원 이학재 황영철 김세연 김학용 이은재 나경원 김성태 홍일표 등 의원이 참석했다.

황영철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 대표의 사퇴는 당내 쇄신의 출발점이며 국민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 지도부 사퇴 등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당 지도부를 더이상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흐름 속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단의 대책으로는 비박계가 별도로 당 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우리 차원에서라도 따로 당 지도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게 필요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이른바 '임시내각' 혹은 '망명정부'와 유사한 성격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야당이 영수회담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이정현 대표때문에 영수회담이 안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진정성도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며 "그렇기때문에 이정현 대표의 사퇴는 즉각 이뤄져야 하고 새누리당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할 새 대표자가 가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