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박계, 정진석에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 철회

[the300]"비대위 가는 과정서 원내대표까지 사퇴하면 당 리더십 사라져"

고석용 기자 l 2016.11.07 20:34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

새누리당 비박(비 박근혜)계 중심의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진정모)이 정진석 원내대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회동하고 대야 협상 등 원내대표단의 역할을 주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에 대한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를 사실상 취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사 격인 오신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여에 걸친 회동 직후 "비대위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원내대표까지 사퇴하고 공백이 생기면 당의 리더십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면서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당 쇄신에서 한 발짝 물러나지 말고, 적극성을 갖고 책임을 갖고 함께 노력해달라고 했다"고 브리핑했다.

이어 오 의원은 "실질적인 거국내각이 논의되기 위해선 원내대표가 야당과 실효적인 협상을 끌어내는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정 원내대표에게)원내대표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지금은 실질적인 이정현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실종됐다고 보고있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그런 요청을 드린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미 (사퇴하겠다는) 거취표명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사퇴 철회)에 대해서는 고려해본 적이 없다"며 "그건 전체 의원들 간 또다시 논의를 해야 하는 문제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거취표명에는 변함없다"고 답했다고 오 의원은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 달 2일 예산안 처리 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진정모는 이정현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아시다시피 이정현 지도부가 사퇴를 거부하면 물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면서도 "진정모가 직접 액션을 취할수도 있겠다만 물밑에서 제3자가 그런 일(사퇴요구)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일도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정모 회동에는 오 의원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외에도 정용기 김현아 김영우 정양석 김종석 하태경 박인숙 김세연 송석준 정운천 이학재 정유섭 의원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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