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사퇴촉구 농성장' 방문했지만…사퇴 거부 재확인

[the300]이정현 "거취 일정 밝혔다…중립내각 출범하면 12월20일 전에도 사퇴"

고석용 기자 l 2016.11.14 12:31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는 원외 당협 위원장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들었지만, 사퇴 거부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이 대표를 만난 원외 당협 위원장들은 이 대표와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면서도 이 대표에게 사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단식 농성 중인 김상민 전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박근혜 정부나 새누리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조기 전당대회 등 좋은 뜻을 내주셨지만 이제 거국내각 등 중요 절차를 밟는 데 있어서 지도부가 이 일을 해낼 역량이 없고 신뢰받지 않아 집행력을 가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수습을 하나. 그 책임을 누가 믿겠나"고도 덧붙였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저는 (대통령보다) 당이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주를 기다렸다.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사퇴 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하루를 당 대표를 하더라도 당원에 의해 뽑힌 사람"이라면서 "야당의 말은 신뢰하고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부정하는 부분에 대해선 제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외 당협 위원장들과의 짧은 면담 이후 기자들에게도 조기사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거취) 일정을 밝혔다"면서 "국정이 안정되는 중립내각이 출범 한다면 (1월21일 전당대회 한 달 전인)12월 20일 전에도 사퇴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의견 수렴했고 실무자 이야기를 들었다"며 "혼란 최소화하고 당을 단합시키고 내년의 많은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로드맵을 짜고 어제 최고위 의견을 거쳐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의견이 다르니 비상시국회의 등에서 비상대책위 등을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다"며 "정답이 없다면 시스템에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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