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12월2일·9일 탄핵처리 반대"…비주류 '반발' 충돌

[the300](종합)

배소진 기자 l 2016.11.25 11:05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6.11.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시작부터 분열음을 내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내달 2일 또는 9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탄핵안 처리 날짜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당내 동의를 구했지만 나경원 의원 등 비주류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5일 "우리 당은 내달 2일 또는 9일 탄핵처리라는 (야당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의총에서 "거듭 강조하지만 질서있는 국정수습이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추진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핵안을 가결시킨다 해도 헌법재판소가 2~3개월안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6개월에서 12개월 가량 끌 경우 황교안 총리의 대통령 대행으로 사실상 임기를 마칠 수 있다고 정 원내대표는 우려했다. 또 반대로 헌재가 2~3개월만에 결론을 내려 내년 2월경 탄핵이 될 경우에는 졸속으로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정기국회에는 예산과 국정조사에 집중하는 게 바른 길이라는 생각"이라며 "탄핵에 찬성 반대가 아니다. 가부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을 향해 "탄핵절차 협상권한을 저에게 일임해준다면 그 입장을 정리해 두 야당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동의를 구했다.

하지만 친박계가 대거 불참하고 비주류로만 이뤄진 의총에서는 반발이 쏟아졌다. 정 원내대표가 "탄핵절차 협상에 대한 권한을 원내대표인 제게 일임해주시겠나"고 묻자 의총장은 짧은 침묵에 잠겼다. 뒤늦게 몇 몇 의원들이 "네"라고 대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수를 쳐 달라"고 동의를 유도했으나 박수소리는 턱없이 적었다.

정 원내대표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경원 의원이 일어서서 "12월 2일, 9일 탄핵에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모든 탄핵절차에 권한 이임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김세연 의원 역시 박수로 동의를 표했다. 황영철 의원 역시 "이 자리에서 탄핵절차에 대한 모든 부분을 다 일임해달라는 것에 대해서는 다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박수가 몇 몇 나와 다 동의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 부분은 비공개에서 구체적으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 치열한 토론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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