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르면 6일 원내대표직 사퇴…의총서 거취표명

[the300]"예산안 처리되면 물러나겠다는 약속 지키고 싶다"

고석용 기자 l 2016.12.05 20:40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사진=뉴스1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이르면 6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고 5일 밝혔다. 당 비박(비 박근혜)계가 이정현 대표를 지도부로 인정하지 않는 데다 이날 친박·비박 6인 중진 협의체도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논의를 무기한 중단키로 하면서 지도부 부재 속 새누리당의 표류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새해 예산안이 처리되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면서 6일 의총에서 사퇴 입장을 공식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도읍 원내수석 등 원내부대표단도 정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함께 자리에서 물러난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내일 의총에서 얘기할 것"이라고만 말해 사퇴일자를 6일로 못박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의총에서 대야 협상창구 등을 위해 임기를 연장해달라는 의견이 다수가 될 경우 원내대표직을 즉각 사퇴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6일 의총에서 9일 있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당론을 정한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을 개별적으로 연락하고 했는데, 원천적으로 협상을 안 하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면서 "4월 대통령 퇴진·6월 조기 대선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논의가 진행되긴 어려운 국면"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이 지켜지기 어려운 만큼 탄핵과 관련한 새로운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예정대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새누리당 의원들도 다 참여하고,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만큼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게 옳다"며 탄핵 표결을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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