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심을 받들다' 박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the300]299표 중 234표 압도적 찬성…촛불 민심이 결정적 역할…여권발 정계 개편 가능성

진상현 기자 l 2016.12.09 16:32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에서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제안설명 하고 있다. 2016.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정까지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은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탄핵안 가결로 매주 사상 최대 인원을 경신했던 촛불 시위 등 민심의 분노는 잦아들 전망이지만 조기 대선 체제가 가동되고 여당발 정계 개편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정치권은 격랑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는 9일 오후 3시부터 본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99명 투표에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 가결시켰다. 탄핵소추안의 가결 정족수는 재적 국회의원 300명의 3분의2인 200명 이상 찬성이다. 탄핵안은 야3당과 무소속 국회의원 171명이 발의했으며,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제안 설명을 했다. 투표와 개표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1시간 가량 진행돼 투표 결과는 4시10분 발표됐다.

비서실세 최순실을 중심으로 한 국정 농단과 헌정 질서 문란, 이로 인한 민심의 분노가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배경이 됐다. 특히 매주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면서 평화적으로 진행된 6차례의 촛불 시위로 대변된 민심이 상당수 여당 의원들까지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

박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면서 황 총리가 국정운영의 중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등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내각총사퇴 등을 주장하고 있어 내각체제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재창당과 분당의 기로에 서게 됐다. 찬성표가 234표로 야당과 무소속 172표 외에 최소 62표가 새누리당에서 찬성표가 나왔다. 비박(비 박근혜)계 35~40표 외에 주류 친박(친 박근혜)계 또는 중립성향의 의원들도 20표 이상 찬성으로 돌아선 셈이다. 여론을 등에 업은 비박계가 주도권을 쥐고 당 쇄신에 나설 전망이지만 반대표도 60여표가 확인돼 친반계가 강한 저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당내 갈등이 장가회될 경우 비박계가 집단 탈당과 분당을 선택할 수도 있다. 탄핵을 주도한 야권은 헌재의 심판 결정을 기다리면서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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