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친박, 황영철 고소…黃 "치졸하다"

[the300]"명예훼손" vs "즉각 취하하라" 동료의원 고소, 막장 가는 계파갈등

김성휘 기자 l 2016.12.13 17:28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국회에서 표결을 마친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본회의장을 퇴장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12.9/뉴스1

새누리당 비주류로부터 '최순실의 남자들'로 지목된 새누리당 친박 의원 8명이 당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으로 활동한 황영철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황 의원은 치졸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맞섰다.

이장우 당 최고위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박계 모임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8명의 공동명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이 이른바 '최순실의 남자들'이란 표현을 썼다는 것이다. 이들은 실제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걸로 확인됐다.

전날 비상시국회의는 당 지도부의 이정현 대표와 이장우 조원진 최고위원,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 촛불집회를 비판한 김진태 의원 등 8명을 이른바 '친박 8적'으로 규정하며 당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당시 브리핑에서 "우리는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그리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며 "당 지도부, 친박 지도부의 이정현 대표,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친박 주동세력인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의원, 또 국민의 준엄한 촛불민심을 우롱한 김진태, 이상 8명은 즉각 당에서 떠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들의 고소에 13일 "즉각 고소를 취하하라"면서도 "법정에 서게 되면 정정당당히 재판에 임할 것"이라고 맞섰다. 황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의 남자들이란 표현은 최순실을 아느냐 모르느냐 의미보다는 국정농단 진실규명 및 단죄 노력을 방해해 민심이반을 초래한 책임에 대한 압축적 정치적 수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표현을 문제삼아 법적으로 몰고가려는 것은 의미를 왜곡하고 말꼬리를 잡으려는 안면몰수식 후안무치"라며 "치졸한 싸움으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고 고소를 취하하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당 지도부가 7명이던 당 윤리위에 친박계 윤리위원 8명을 충원한 것도 비주류 비박계 의원을 징계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나쁜 조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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