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독일인맥, 朴 이종사촌 홍세표 전 외환은행장이 고리"

[the300]정의당 이정미, 한독경제인회·고려대 독일교우회 명단 근거로 주장

김성휘 기자,이재원 기자 l 2017.02.07 09:52
직권 남용과 강요혐의로 구속기소된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강제소환 되고 있다. 2017.2.2./사진=머니투데이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독일 인맥의 한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이종사촌인 홍세표 전 외환은행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제계 인사들이 최씨를 도와주거나 최씨의 인사 개입으로 요직에 오르는 등 이른바 '최순실 독일 인맥'이 거론돼 왔다. 최씨가 어떻게 이들과 연결됐는지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사촌'인 홍 전 행장이 그 연결고리라는 주장이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975년도에 고려대 독일교우회라고 하는 것이 독일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홍세표 전 외환은행장이 여기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홍 전 행장은 박 대통령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언니인 육인수씨의 장남으로 육영수 여사의 조카다.

이 의원은 "홍세표씨가 한독경제인회 고문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30년전부터 홍세표씨하고 양해경 회장이 함께 고려대 독일교우회에서 활동을 했다는 게 확인됐다"며 "결국 박근혜-최순실, 홍세표-양해경 이런 연관고리들이 쭉 확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서 3일 한독 경제인회와 고려대 독일교우회 출신 인사 중에 최순실 관련 인물들이 포진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양해경 현 한독경제인회장은 최순실 독일 체류지원, 정유라의 승마 독일진출 배경이란 의혹을 받는다. 양 회장은 삼성전자 유럽본부 사장 출신이다. 사장 재직당시 유럽 내 승마후원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양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수첩에도 이름이 올랐다. 양 회장은 최순실에 유재경 미얀마 대사를 소개한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과 독일교우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유 대사 또한 한독경제인회 임원이다.

김인식 초대 한독경제인회 회장(KOICA 이사장)은 최순실의 코이카 이사장 선임 개입 의혹의 당사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한독경제인회 고문이다. 권 회장은 안종범 전 수석에 포스코 낙하산 인사 동향을 보고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 의원은 이들 경제인을 최 씨와 연결한 인물로 홍 전 행장을 지목했다. 그동안 최씨의 독일인맥은 최씨가 직접 독일서 활동하면서 맺은 인연이 출발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 의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 일가로부터 출발한 인적 네트워크가 독일에 있던 것이 그 시작일 수 있다. 

한편 이 의원은 고대 교우회 출신 차병원그룹 A씨의 존재,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가 한독경제인회 소속인 것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차병원은 박근혜 정부 기간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나은행이 정유라 씨에게 '특혜대출'을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 의원은 "한독경제인회 전반의 상황에 대해서 특검이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차병원 관계자의 경우 "한독경제인회에서 특정한 높은 임원을 맡고 있거나 이렇지 않기 때문에 실명까지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2016년 머니투데이 더300과 인터뷰 하는 이정미 정의당 당시 부대표. 2016.3.16./사진=김세관 머니투데이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