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토론회 9회, 탄핵 전 1회 확정…이재명측 부글부글

[the300]탄핵 집중 이유로 최소화…이재명측 "심각한 상황"

최경민 기자 l 2017.02.24 18:3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오른쪽), 안희정 충남지사. 2016.1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이 총 9회의 경선 후보 토론회 일정을 발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선 협상 보이콧을 걸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전 최소 2회의 토론회를 요구했지만, 당은 '탄핵 집중'을 이유로 라디오 토론회 1회만 확정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24일 김상희 민주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토론회는 대통령 선거일이 대체적으로 5월9일과 12일이 되지 않겠는가 상정해서 추진하기로 했다"며 "선거일이 최종 확정되면 협의 과정을 통해서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확정한 토론회 일정은 △3월3일 CBS 정관용의 시사자키(라디오) △14일 지상파 4사 합동 토론회 △17일 종편 5사 합동 토론회 △KBS-MBC 개별 방송사 초청 토론회 △24일 호남 토론회 △26~27일 충청 토론회 △28~29 영남 토론회 △30일 수도권 토론회(SBS)다.

당초 기대됐던 10회에 못미치고, 탄핵 예측일(3월9~12일) 전 토론회는 라디오 1회만 확정된 셈이다. 이재명 시장측은 이날 "토론회가 최소한 2회는 실시돼야 한다"며 "이러한 입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선거규정과 관련한 어떠한 협의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상희 부위원장은 "이 시장측에서는 탄핵 이전에 너무 토론 기회가 적으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의견을 전해왔는데, 탄핵 이전에 토론을 많이 하기에는 정치적 상황이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특히 탄핵 선고는 3월10일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데, 그 주에 토론을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탄핵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탄핵에 정치권이 집중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지금 후보자들 간 합동토론회 보다는 이런 부분(탄핵 확정)에 국민들의 관심이 더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시장측 관계자는 "캠프에서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대책수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빅3' 중 한 명인 이 시장이 강한 반발에 나설 경우 파열음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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